공포의 민병대 향해 “꺼져라”…이란 여학생들 항거 [영상]

이란 여학생들 항의 영상, SNS에 퍼져
바시즈 민병대,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조직
강경 진압으로 악명 높아

지난 1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이란 영사관 밖에서 이란 여성들이 마흐사 아미니의 죽음에 항의하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하고 있다. 뉴시스

이란 내 반정부 시위 진압에 앞장서고 있는 악명높은 ‘바시즈 민병대’를 향해 맨주먹으로 항의하는 이란 여학생들의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

미국 NBC방송은 22일(현지시간) 이란 중남부 파르스주의 주도인 쉬라즈에서 검은 옷차림의 여학생들이 연단 위의 남성을 향해 “바시즈 꺼져라(Basij get lost)”라고 외치는 영상이 트위터에 올라왔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방송 BBC는 이 영상을 보도하며 쉬라즈에서 촬영됐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했으나 NBC 방송은 이 영상이 진본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히잡을 똑바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란 당국에 체포됐던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22)가 의문사한 뒤로 바시즈에 대한 비난 영상들이 SNS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란 중남부 파르스주의 주도인 쉬라즈에서 검은 옷 차림의 여학생들이 연단 위의 남성을 향해 “바시즈 꺼져라”라고 외치고 있다. 가디언 유튜브 캡처.

NBC를 비롯해 가디언 등 외신들은 이를 계기로 바시즈의 정체와 이번 소요 사태 중 바시즈의 역할 등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바시즈 민병대는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조직으로 2009년 이란 대통령선거 이후 촉발된 시위 사태 당시 강경 진압으로 악명을 떨쳤다. NBC에 따르면 바시즈는 2019년 미국 정부에 의해 해외 테러조직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말 골람레자 솔레이마니 바시즈 민병대장 등을 제재 대상에 올리기도 했다.

이란 중남부 파르스주의 주도인 쉬라즈에서 검은 옷 차림의 여학생들이 연단 위의 남성을 향해 “바시즈 꺼져라”라고 외치는 영상. 트위터 캡처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아랍국립연구소 알리 알포네 수석 연구원은 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바시즈는 무장 청년 조직이면서 이란군으로 복무하며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면서 “이들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초보적인 군사훈련만 받고도 무기도 변변찮은 상태로 공중 지원도 없이 지뢰밭으로 돌격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고 전했다.

알포네 연구원은 “바시즈 대원 대부분이 가난하고 보수적 성향의 낙후된 외곽 지역 출신”이라면서 “상당수는 이념적 이유에서가 아니라 어떤 특권이나 물질적 혜택을 바라고 이 조직에 가입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바시즈 민병대원들의 숫자가 100만명에 달하고 이 중 10만명 정도가 핵심 요원으로 활동한다고 분석했다. 현지에선 바시즈에 가입하면 사회적으로 신분이 높아질 뿐 아니라, 그 자체로 존경과 명예를 얻는 것으로 여기는 분위기도 존재한다.

이란의 반정부 시위는 6주째 계속되고 있다.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현재까지 반정부 시위 사망자는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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