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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에 희비 엇갈린다…위기의 석유화학 ‘살 길’ 찾기 가속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롯데케미칼 제공

석유화학 업계의 희비가 ‘신사업’으로 갈렸다. 대부분 기업이 본업인 석유화학 사업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새로운 사업에 집중한 기업들의 실적은 나아졌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 기업의 ‘살 길 찾기’에 속도가 붙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6829억원, 영업손실 4239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매출은 3.1% 늘었지만, 적자폭은 더 커졌다. 이미 기대를 낮춘 시장 전망치(-1070억원)보다도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경기침체로 완제품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석유화학 기업의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가격)가 급락한 것이 컸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올해 1분기 평균 t당 278달러에서 3분기 180달러로 35% 급락했다. 지난해 3분기(335달러)와 비교하면 46%나 떨어졌다. 그만큼 마진이 적어졌다. 업계에선 통상 300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석유화학 사업 비중이 큰 금호석유화학도 직격타를 맞았다. 3분기 영업이익(2305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63.1% 급감했다. 주력인 합성 고무에서 영업이익이 62.2%나 떨어졌고, 합성수지 부분에서도 62억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LG화학 전북 익산사업장. LG화학 제공

LG화학이나 한화솔루션도 석유화학 사업에서 초라한 결과를 냈다. 하지만 신사업으로 실적 감소분을 메웠다. LG화학은 전년 동기 대비 23.9% 증가한 90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석유화학 사업의 몫은 930억 정도였다. 배터리 소재 등 첨단소재가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가까이(4160억원)를 차지했다. 한화솔루션 역시 케미칼 부문에서 수익성은 악화됐지만, 신사업으로 추진한 신재생에너지 덕분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석화업계가 엇갈린 3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데는 신사업이 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을 것”이라며 “각 기업마다 신사업에 대한 투자에 더욱 더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3분기 실적 발표 후 곧바로 내년에만 4조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엔 이차전지 소재 동박 기업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대금 2조7000억원도 포함돼 있다. 롯데케미칼 측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대금을 제외하면 케펙스(Capex·미래 이윤 창출을 위한 투자비용)가 약 1조원이 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현 SK케미칼 사장이 플라스틱 순환 생태계 등 에코트렌지션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SK케미칼 제공

SK케미칼 역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놨다. SK케미칼은 화학적 재활용, 바이오 소재, 그린 에너지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에코 트랜지션)을 위해 1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SK케미칼 관계자는 “녹록치 않은 경영 환경에서도 그린소재 코폴리에스터 덕에 견조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에코 트랜지션 전략을 추진해 지난해 9000억원 규모의 화학사업 매출을 2025년 1조5000억원, 2030년까지 2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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