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에 찍힌 전주환 살인 의도… 檢 “합의 시도 주장은 거짓말”

신당역 살인 사건 1차 공판
영상 재생되자 등 돌려
“속죄하며 살겠다” 뒤늦은 반성 말

'신당역 살인사건'의 범인 전주환. 뉴시스

‘신당역 살인사건’의 범인 전주환이 살해 의도를 가지고 피해자에게 접근했다는 것을 입증할 추가 증거를 검찰이 첫 공판에서 제시했다.

검찰은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1부(재판장 박정길) 심리로 열린 전주환의 첫 공판에서 범행 당일 그의 행적이 담긴 CCTV 영상을 제시했다. 이 영상에는 전주환이 범행 전 신당역 여자화장실 바깥에서 자신의 몸을 숨기고 있다가 피해자가 나타나자 흉기를 들고 따라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검찰은 “CCTV로 확인된 추가 증거”라며 “전주환이 피해자를 만나 합의를 하려고 했다는 진술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검찰 조사 단계에서 전주환은 피해자를 살해할 생각이었다기보다는 ‘너 죽고 나 죽자’라는 생각이었다고 수차례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은 “검찰 공소사실을 대부분 인정한다”고 했다. 다만 전주환이 범행 전부터 4차례 피해자 주거지를 침입한 혐의와 관련해 “살해 목적이 아닌 합의할 생각으로만 찾아갔다는 점에서 범행 동기 부분을 살펴봐달라”고 변론했다.

법정서 공개된 영상에는 전주환이 피해자가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자 한 손에 준비한 흉기를 든 채 머리에 샤워 캡을 쓰는 모습, 한 차례 피해자를 놓치고 계속 근처에서 기다린 끝에 다시 화장실로 따라 들어가는 모습 등이 담겼다. 전주환은 영상이 재생되는 동안 외면하려는 듯 화면을 등지고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있었다.

전주환은 이날 재판 시작 전 “제가 정말 잘못했음을 잘 알고 있고, 이에 대해 후회하고 반성하고 속죄하면서 살아가겠다”며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검찰은 전주환에게 어떤 형벌이 적합할지 결정하기 위해 피해자 부친을 양형 증인으로 신청했다. 재판부는 검토 끝에 신청을 받아들였다.

전주환은 지난 9월 14일 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에서 스토킹하던 피해자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앞서 피해자 신고로 기소된 스토킹 사건에서 중형 선고가 예상되자 선고를 하루 앞두고 보복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가 숨지고 열린 스토킹 범죄 선고 공판에서는 징역 9년을 선고받았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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