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환자 검사하다 바늘 찔린 국내 의료진 확진

국내 네번째 원숭이두창 확진자 발생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2003년 전자현미경으로 확대해 촬영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AP뉴시스

국내 네 번째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22일 밝혔다.

이번 확진 환자는 국내 세 번째 확진환자가 검사를 위해 입원했던 격리병상의 의료진이다.

지난 14일 환자의 피부 병변 검체를 채취하다 주사바늘에 찔린 후 고위험 접촉자로 분류돼 능동감시 중이었다.

이 의료진은 사고 접수 즉시 원숭이두창 백신으로 예방접종을 했지만 이날 오전 자상 부위에 피부 병변이 발생했다. 격리병상에서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현재 두통 등 경미한 전신 증상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상태는 양호한 편이며 현재 입원 중인 병원에서 격리해제 시까지 치료할 예정이라고 방대본은 전했다.

주사침에 찔리기 전엔 원숭이두창 예방접종 이력이 없었다고 당국은 덧붙였다.

이 환자가 접촉한 세 번째 원숭이두창 환자는 이달 초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입국한 내국인이었다.

지난 6월 22일과 9월 3일 각각 나온 첫 번째, 두 번째도 해외(유럽)에서 돌아온 내국인이어서 국내 감염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방대본은 의료진이 원숭이두창 의심환자를 진료할 때 안전한 보호구를 착용하고 환자 진료에 대비한 사전 예방접종에 적극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해외 원숭이두창 감염자의 손가락 등에 돋아난 피부 발진 모습.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감염자 환부 사진. 영국보건안전청 홈페이지

원숭이두창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이다. 1970년 민주콩고에서 사람 감염사례가 처음 나온 이후 아프리카의 풍토병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유럽, 미주 등 아프리카 외 국가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7월 원숭이두창 감염 사태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한 바 있다.

원숭이두창의 전파 속도 자체는 코로나19를 비롯한 호흡기 바이러스보다 현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된다.

주로 확진자와의 피부 접촉 및 체액 등을 통해 전파된다.

원숭이두창에 감염되면 통상 발열과 두통, 근육통, 요통, 권태감 등 전조 증상 2~3일 후 피부 발진이 나타난다.

얼굴·손·발바닥의 피부 병변이 흔히 관찰되는 증상이다. 통상 발진 후 3~4주 정도 지나면 회복된다.

국내에는 원숭이두창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 등이 확보돼 있다.

질병관리청은 “원숭이두창은 현 방역대응 역량으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라며 “조기 발견과 지역사회 확산 차단을 위해서 국민과 의료계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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