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또 봉쇄…코로나 비상 베이징, 고강도 방역 유턴

하루 신규 감염자 1500명 넘어
정밀 방역 후 자제했던 ‘주거 단지 전체 봉쇄’ 등장
中 “3년 만에 가장 심각·복잡한 상황”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된 중국 베이징의 한 주거 단지 앞에 22일 방호복을 입은 요원들이 서 있다. AFP연합뉴스

“단지 내에서 추가 감염자가 발생해 모든 동이 봉쇄됩니다.”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의 한 아파트 입구에 23일 임시 봉쇄를 알리는 공지문이 붙자마자 흰색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나타나 출입구를 폐쇄했다. 이들은 단지 내 놀이터에 유전자증폭(PCR) 검사소를 설치하고 밖에 나와 있는 주민들에게 빨리 들어가라고 소리쳤다. 한 주민이 왜 단지 전체를 봉쇄하는지 묻자 마스크와 아크릴 보호구로 무장한 경비원은 대답 없이 손가락으로 위를 가리켰다.

지난 16일부터 살고 있는 아파트 동이 봉쇄된 교민 김모씨는 “처음에는 5일간 봉쇄한다더니 핵산 검사에서 한 가구가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5일 연장됐다”며 “26일 이후에도 풀린다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한인 커뮤니티에는 ‘** 봉쇄 추가’ 같은 공지글이 계속해서 올라왔다.

베이징시는 코로나19 확산 이래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22일 중국 전역의 신규 감염자는 2만8883명, 이중 1534명이 베이징에서 나왔다. 베이징은 중국의 일일 감염자 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 4월 13일(2만9317명)에도 감염자가 1명만 나왔을 만큼 방역 모범 지역이었다. 시내 모든 학교가 온라인 수업을 실시하고 식당이 한 달 넘게 문을 닫는 등 준봉쇄 상태였던 지난 5월 감염자가 두 자릿수였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확산세다.

방호복을 입은 요원이 18일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와 봉쇄된 중국 베이징의 한 아파트 단지 입구를 지키고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베이징시는 방역 강도를 조금씩 높이고 있다. 중국 당국이 정밀 방역으로 전환하면서 없어지는 듯했던 주거 단지 전체 봉쇄도 다시 등장했다. 감염자가 없는 단지도 출입구를 하나만 남겨놓고 모두 폐쇄한 채 드나들 때마다 24시간 내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고 있다. 택배 기사의 단지 출입이 금지됐고 식당 대부분이 문을 닫아 배달을 이용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대형 쇼핑몰과 식당 등이 밀집해 늘 북적였던 싼리툰 등 번화가는 오가는 사람 없이 텅 비었다.

지난 4월 두 달 넘게 봉쇄됐던 상하이시는 24일부터 외부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에 대해 5일 동안 공공장소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상하이에 도착하면 사흘 동안 매일 PCR 검사를 받고 닷새째 추가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야 식당, 쇼핑몰, 슈퍼마켓 등에 갈 수 있다.

후샹 국가질병예방통제국 2급 순시원은 전날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강한 전파력과 복잡한 감염 경로, 방역 인력과 자원 부족으로 예방과 통제에 어려움이 있다”며 “3년 만에 가장 심각하고 복잡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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