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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정국 공연 빼고, 현대 광고 가리고…北 ‘이상한 월드컵’

북한, 월드컵 경기 중계하며 현대 광고 모자이크
개막식 보도 때 BTS 정국 공연 언급 안해
앞서 EPL 경기 방영 때도 손흥민은 쏙 빼

북한 조선중앙TV는 23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경기 일부를 녹화 중계했다. 사진은 현대와 코카콜라 광고판만 모자이크한 모습. 조선중앙TV 화면

북한 TV가 2022 카타르월드컵 경기를 녹화 중계하면서 한국과 미국을 상징하는 기업들의 광고만 콕 집어 모자이크 처리를 했다.

북한은 이번 카타르월드컵 개막식 보도 때도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의 공연은 언급하지 않았다.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방송할 때도 손흥민 경기는 쏙 빼놓은 바 있다. 북한 주민들에게 한국 기업과 예·체능인들의 위상을 알리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조선중앙TV는 23일 오후 4시쯤 전날 열린 조별리그 C조 1차전 사우디아라비아 대 아르헨티나 경기 일부를 녹화 중계했다.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의 내부 광고판에는 세계 최대 맥주업체인 벨기에 안호이저부시의 브랜드 버드와이저, 중국 부동산재벌 완다그룹, 한국의 현대자동차, 미국의 코카콜라 등 광고가 걸렸다.

조선중앙TV는 이 가운데 현대와 코카콜라 광고판만 모자이크로 처리했다.

한국과 미국의 기업이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에 광고를 걸 정도의 위치라는 사실을 북한 주민들에게 감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과거 북한 개성공단에는 현대자동차가 생산한 버스가 다닌 적이 있어 북한 주민들도 현대차의 국제적 위상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관영매체는 체제에 위협이 될 만한 남한 관련 소식은 거의 보도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 21일 뉴스에서 카타르월드컵 개막식 소식을 전하며 “대회 주제가가 울려 퍼지는 속에 대회의 공식 상징물들이 등장하였다”고 했다.

하지만 개막식의 백미로 꼽혔던 방탄소년단 정국의 솔로 공연은 정작 하나도 언급하지 않았다.

조선중앙TV는 지난 7월 프리미어리그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 등을 방영하면서도 손흥민이 출전한 경기는 아예 방송에 내보내지 않았다.

지난 2017년 1월에는 남한의 촛불집회 소식을 보도하면서 남한의 초고층 건물과 정부청사, 세종문화회관, 세종대왕, 이순신 동상 등을 모두 모자이크 처리한 사진을 사용한 바 있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북한은 지난 2019년 10월 한국과 월드컵 2차 예선 경기를 치르기도 했지만 코로나19를 이유로 남은 예선 경기를 포기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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