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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통계 보니… 헛심만 쓴 독일, 웅크리고 때린 일본

2022 카타르월드컵 E조 1차전
독일, 점유율·공격·유효슛 압도
유효 슛 9개 중 필드골 ‘제로’

일본 축구대표팀 공격수 아사노 타쿠마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할리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독일에 2대 1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독일 축구대표팀은 2022 카타르월드컵 첫 경기에서 시종일관 비효율적인 공격으로 일본의 골문을 공략했다. 결국 필드골 없이 페널티킥으로만 득점해 역전패를 자초했다. ‘녹슨 전차군단’의 암울한 현재가 국제축구연맹(FIFA) 통계에서 확인됐다.

독일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칼리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일본에 1대 2로 역전패했다. 독일의 유일한 득점은 전반 33분 미드필더 일카이 귄도안의 페널티킥 선제골뿐이다. 일본은 후반 30분 미드필더 도안 리츠의 동점골, 후반 38분 공격수 아사노 타쿠마의 결승골로 승부를 뒤집고 이겼다.

FIFA 홈페이지에 공개된 경기 통계를 보면 독일은 공 점유율에서 65%로 우세했다. 일본은 22%였다. 양팀 경합 점유율은 13%였다. 공을 소유한 기간을 경합까지 포함하면 독일은 78%를 기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독일 축구대표팀 공격수 자말 무시알라(왼쪽)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할리파국제경기장에서 일본과 가진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 도중 유니폼으로 얼굴을 가리고 아쉬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독일의 일방적 공세는 공격 통계에서 확인된다. 독일은 무려 25차례 공격 시도에서 9차례 유효 슛을 때렸다. 유효 슛은 골문 안을 정확하게 노린 슛을 말한다. 그중 필드골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독일의 득점은 일본 골키퍼 곤다 슈이치의 반칙으로 끌어낸 페널티킥 골이 전부였다.

반면 일본은 대부분의 선수를 페널티박스 안으로 모은 뒤 중원에 세운 공격수 일부로 독일의 골문을 노린 ‘봉쇄 후 역습’ 전술로 효과적인 공격을 전개했다. 일본의 공격 시도는 10차례, 유효 슛은 3차례로 기록됐다. 전력상 열세인 일본의 입장에선 불가피한 전술이었지만, 독일은 이를 막지 못했다. 일본은 3분의 2 확률로 득점해 공격 집중도를 높였다.

독일의 공 점유율은 전반전까지 72%였다. 풀타임 합계에서 독일의 공 점유율이 7% 포인트 내려간 이유는 후반전 들어 일본의 공격 시도가 늘어나면서였다. 독일은 후반 추가시간을 7분이나 얻고도 득점하지 못해 승부를 되돌리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프리킥 기회에서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일본 골문 앞까지 나왔지만 소용없었다.

짜임새 있는 전술, 그 전술을 뒷받침하는 선수의 기량, 상대 골문으로 진격할 때 압도감을 주는 체력과 파괴력으로 한때 ‘전차군단’으로 불렸던 독일은 4년 전 러시아부터 올해 카타르까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일본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할리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독일에 2대 1로 격파한 뒤 부둥켜안고 있다. AP연합뉴스

독일과 일본은 상대 골망을 흔들고 무효 처리된 판정을 한 차례씩 주고받았다. 전반 8분 일본 공격수 마에다 다이젠, 전반 추가시간 6분 독일 공격수 카이 하베르츠의 슛이 모두 상대 골문 안으로 들어갔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에 따라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독일은 일본전 패배로 월드컵 본선에서 아시아 팀을 상대로 2연패를 당했다. 앞서 한국은 2018년 6월 27일 러시아 카잔 아크바르스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 3차전에서 독일을 2대 0으로 이겼다. 당시 후반 추가시간 4분 김영권의 선제 결승골, 2분 뒤 손흥민의 추가골로 승리했다. 한국과 독일은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독일은 4년5개월여 만의 월드컵 본선에서 다시 아시아 팀인 일본을 만나 승리를 다짐했지만 또 하나의 수모를 남기게 됐다. 독일은 2014 브라질월드컵만 해도 통산 4회 우승을 차지한 최강자였다. 앞서 준우승 횟수도 4차례다. 한국에 덜미를 잡힌 러시아월드컵 전까지 조별리그를 치르면 반드시 통과했다. 조별리그 없이 모든 경기를 토너먼트로만 진행했던 1938 프랑스월드컵에서만 16강에서 탈락했다.

일본에 잡힌 독일은 또 한 번의 조별리그 탈락을 걱정하게 됐다. 조별리그 E조 경쟁자인 스페인은 24일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스타디움에서 코스타리카를 7대 0으로 격파했다. E조의 1차전 순위표는 1위 스페인(승점 3·골 +7) 2위 일본(승점 3·골 +1) 3위 독일(승점 0·골 -1) 4위 코스타리카(승점 0·골 -7)로 순으로 결정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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