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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에서 인생 네컷을… 수크 와키프 인근에 들어선 한국관

허경구 기자의 '여기는 카타르'


카타르에는 ‘수크 와키프(souq Waqif)’라는 전통시장이 있다. 도하에는 마천루와 고급스러운 건물들이 많은데, 이곳은 카타르의 문화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장소다. 시장에는 크고 작은 상점들이 빽빽하게 늘어서 있고, 밤이 되면 형형색색의 조명이 건물 사이로 흘러나온다. 상점에선 알라딘 램프 모양의 황금 주전자와 스카프 등을 팔고, 다양한 중동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자연스레 관광객에겐 필수 코스 중 하나다.

이런 유명 전통시장 인근에 한국인이 보면 반가워할 만한 장소가 생겼다. 외부 공간엔 방탄소년단(BTS) 멤버인 지민과 슈가의 등신대가 설치돼 있고, 내부에선 인생 네컷을 찍거나 펌프 게임을 할 수 있다. 이곳은 2022 카타르월드컵 기간 동안 한국 문화를 홍보하기 위해 설치됐다고 한다.

23일(현지시간) 오후 6시10분쯤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한국관광홍보관을 찾았다. 100㎡ 규모의 행사관을 방문 했을 당시 펌프 앞에서 모로코 유니폼을 입은 여성이 펌프를 하고 있었다. 그룹 ‘세븐틴(Seventeen)’의 노래를 선곡한 이 여성은 박자를 놓치거나 발판을 잘못 밟는 등 어색해하면서도 웃음기 가득한 표정으로 게임을 즐겼다. 게임이 끝나고 ‘F’ 점수가 나올 땐 큰소리로 웃으며 다음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인생 네컷도 인기를 끌었다. 10여 명이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고, 사진을 찍고 나온 관광객 두 명은 인화된 인생네컷 사진을 들고 수차례에 걸쳐 기념 촬영하는 모습도 보였다. 네팔에서 왔다는 한 남성은 기자에게 “저건 얼마냐. 나도 찍고 싶다”고 묻기도 했다. “공짜”라고 하자 바로 줄을 섰다. 관계자에 따르면 하루에 900여 팀이 촬영한다고 한다.


오후 6시30분 공연이 진행되자 더 많은 관광객이 몰렸다. 이곳에선 태권도와 캘리그래피, 펌프, K팝 관련 공연이 열리는데, 이날은 태권도와 캘리그래피 콜라보 공연을 펼치는 ‘Black Dot’이 나섰다. 태권도복을 입고 격파, 대련 등의 시범을 보이자 관광객들은 신기한 듯 자리에 서서 공연을 즐겼다. 애초 부스 뒤로 설치된 공연장엔 50~60여명이 있었는데, 기자가 현장을 떠날 당시엔 300여명까지 늘어났다.

현지를 찾은 한국 관광객들도 반가워하는 듯했다. 장혜미(28)씨는 “전통시장에서 한국관을 만나니 너무 반갑고 신기하다”고 말했다. 장씨는 벽에 설치된 BTS 등신대 앞에서 사진을 찍은 뒤 한국관을 둘러보고 떠났다.

외국인들의 관심도도 높았다. 아이샤(카타르)씨는 한국관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냐는 질문에 “인생네컷이 인상 깊었다. 카타르에서 볼 수 없는 콘텐츠”라고 답했다. 카타르대학 한국어 클럽 소속이라는 소마야씨는 “한국을 좋아하다보니 이곳에 오게 됐다”며 “BTS 코너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을 방문하고 싶냐는 질문에는 둘 다 “당연하다”며 “꼭 가고 싶다”고 웃으며 답했다.

도하=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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