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자택 ‘억대 현금’ 포착… 강제수사 퍼즐 맞춰가는 檢

정 실장 구속적부심 기각
檢, 이 대표 주변 계좌추적 중
강제수사 임박 관측도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

위례·대장동 개발사업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돈의 흐름’을 추적하며 대장동 일당이 그의 측근들에게 전달했다는 불법 자금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제21대 대선 경선이 있던 지난해 억대 현금을 자택에 보관한 사실을 파악하고 계좌추적에 나섰는데, 자택 압수수색 등 이 대표 강제 수사가 멀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은 구속적부심을 통한 석방 시도가 무산된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뇌물 혐의 등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24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은 정 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대장동 민간사업자들로부터 받은 돈과 이 대표와의 연결 지점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 실장·김 전 부원장이 돈 받은 사실 자체를 부인하는 상황에서 역으로 이 대표 주변을 파헤쳐 자금 유입의 흔적을 찾으려는 것이다. 검찰은 배우자 김혜경씨의 경기도청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제보한 A씨로부터 지난해 6월 이 대표 자택에 1억~2억원가량 현금이 보관됐던 것으로 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의심스러운 돈의 출처와 성격을 파악하기 위한 다음 단계는 압수수색 같은 강제수사다. 한 ‘특수통’ 검사 출신 변호사는 “주거지 압수수색을 통해 뭉칫돈을 보관한 정황이나 현금을 입금·관리한 자료가 있는지 확보하는 게 일반적인 수사 방법”이라며 “수사팀이 뇌물이나 범죄 수익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확인한다는 명분으로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할 수는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1야당 대표를 상대로 한 수사라는 점에서 섣불리 강제수사에 나섰다간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한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이 대표에 대한 강제수사나 소환 조사 이전에 측근 그룹의 핵심적인 진술 등 다른 증거들이 충분히 확보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구속적부심이 기각된 정 실장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는 한편 이 대표가 측근들과 대장동 일당의 오랜 유착 관계에 얼마나 관여돼 있는지도 규명할 계획이다. 앞서 검찰 관계자는 ‘지방자치권력의 사유화’로 요약되는 정 실장의 범행을 이 대표가 인지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이날 새벽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남욱 변호사와 달리 수사와 관련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김씨는 25일 대장동 재판에서 남 변호사에 대한 반대신문 준비 등 재판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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