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김용 말대로…‘상한 음식’ 먹고 병원 갔었다”

최근 검찰에 진술…“당시 모멸감 느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왼쪽 사진)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관련 검찰 수사가 시작됐던 지난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부터 “상한 음식이라도 먹고 입원해 있으라”라는 지시를 받고 실제로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은 최근 검찰에 “수사가 시작되자 김용 부원장이 상한 음식이라도 먹고 병원에 가 있으라고 해서 실제 시도했다”고 진술했다고 24일 JTBC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입원이 되지 않자 김 부원장이 유 전 본부장에게 다시 “쓰레기라도 먹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본부장은 당시 일을 두고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모멸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동규 전 본부장은 지난해 10월 검찰 조사를 앞두고 병원에서 체포됐다. 갑자기 배가 아프다며 응급실에 갔던 것이다.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연합뉴스

앞서 공개된 공개된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사전구속영장 청구서 등에 따르면 검찰은 “(김용 부원장은) 유 전 본부장을 도피시키거나 진술을 회유하려는 시도를 했다”고 밝혔다. 영장 청구서에는 “김 부원장이 출석을 앞둔 유동규에게 ‘침낭을 들고 태백산맥으로 가서 열흘 정도만 숨어 지내라’ ‘어디 가서 쓰레기라도 먹고 배탈이라도 나서 병원에 입원해라’라고 했다”는 내용이 적혔다.

검찰은 정 실장에 대해서도 “수사가 개시됐을 때 유동규에게 ‘우리는 모르는 척하고 개인 비리로 몰아갈 것이고, 우리대로 선거를 밀어 붙일 테니 그렇게 알고 있어라’라고 하는 등, 유동규에게 피의자(정 실장)는 물론 관련자에 대한 진술을 하지 않도록 종용했다” “피의자는 유동규에게 자신이 김만배를 회유하려던 흔적을 없애기 위해 ‘휴대전화를 던져 버릴 것’을 지시하고, 실제로 유동규가 핸드폰을 창 밖으로 던져 버리는 등 관련 증거를 인멸, 은닉한 사실이 있다”고 적시했다.

김 부원장은 유 전 본부장에게 ‘태백산맥에 열흘 정도 숨어 있으라’고 한 이유에 대해 검찰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당시 당 대선 후보가 될 때까지 시간을 끌려고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시작된 검찰 수사를 이 대표의 대선 경선 결과가 나오는 10월 10일까지 늦추려 했다는 것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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