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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방송에 쏙 빠진 ‘한국 VS 우루과이전’…북한의 ‘한국 지우기’

한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24일(한국시간) 카타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검은 마스크를 매만지고 있다. 알라이얀=최현규 기자

북한 주민들은 24일 펼쳐진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 경기를 볼 수 없게 됐다.

북한은 2022 카타르 월드컵 경기를 녹화 중계로 주민들에게 방영하고 있는데, 한국과 우루과이 경기는 방송 편성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TV 편성표에서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치러진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총 4경기 중 한국의 경기만 쏙 빼놓고 편성했다. 조선중앙TV는 ‘한국 VS 우루과이전’을 제외하고 한국이 포함된 H조의 ‘포르투갈 VS 가나전’, F조의 ‘벨기에 VS 캐나다전’, G조의 ‘스위스 VS 카메룬전’은 모두 중계할 계획이다.

북한이 최근 대적 관계를 강조하며 대남 공세를 펼치고 있는 만큼 의도적으로 한국 경기를 편성에서 제외시킨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경기의 성패가 어떻든 간에 북한의 선전 목적상, 그리고 최근 북한의 대남 강경 전략을 봐도 북한이 한국 경기를 틀어주지 않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카타르 월드컵 경기에서 북한의 의도적인 ‘한국 지우기’는 계속되고 있다.

앞서 조선중앙TV는 23일 프랑스와 호주의 조별리그 D조 1차전 경기 일부를 녹화 중계하면서 관중석에 걸린 태극기를 모자이크 처리해 송출했다. 또 경기장 광고판에 게재된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광고도 흐릿하게 처리해 방송했다.

한편 북한은 같은 날 녹화 중계한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에서는 미국의 코카콜라 광고까지 지워서 방송에 내보냈다. 또 21일 월드컵 개막식 녹화 중계에서도 BTS 정국의 공연 장면은 보도하지 않았다.

북한의 대남·대미 강경 기조 속에서 한·미 양국의 국제적 위상을 상징하는 모습을 굳이 주민들에게 보이지 않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다.

북한은 반면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는 한국이 참가한 경기를 방송했다.

이번 월드컵에선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상파 3사(SBS·KBS·MBC)로부터 한반도 중계권을 양도받아 북한에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북한 주민들은 월드컵을 실시간 중계가 아닌 경기가 끝난 뒤 편집된 녹화본으로 시청할 수 있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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