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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억’ 위믹스 상폐 두고 위메이드·업비트 진실 공방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연합뉴스

한때 시가 총액이 8000억원에 이르던 암호화폐 ‘위믹스’가 국내에서 상장 폐지(거래 지원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이 화폐를 발행하는 게임사 위메이드와 거래소 업비트 사이에서 진실 공방이 벌어질 조짐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25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디지털자산거래소협의체(DAXA)가 위믹스 상장을 폐지하기로 한 결정적인 문제는 유통 계획인데 우리가 이를 제출한 곳은 업비트 한 곳이다. 유통 계획이 문제가 됐을 때 업비트에 ‘유통량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DAXA는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로 구성돼있다. 장 대표는 DAXA의 위믹스 상장 폐지 결정 뒤에 업비트가 있다고 보고 공개 저격에 나선 것이다.

장 대표는 이어 “유통량에 대한 정확한 기준도 없는 상황에서 계획을 문제 삼아 위믹스 상장을 폐지하는 것은 매우 비합리적이다. 위메이드가 어떤 기준을 맞추지 못했는지 설명도 해주지 않으면서 상장을 폐지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은 업비트의 슈퍼 갑질”이라면서 “유통 계획이 없는 암호화폐가 부지기수다. 위믹스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DAXA는 위믹스 상장 폐지 주요 사유로 유통량이 유통 계획 대비 너무 많이 초과됐다는 점을 꼽았다. 암호화폐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8시 기준 위믹스 유통량은 3억1842만여개로 위메이드 공시량(약 2억4597만개)보다 29%가량 많았다.

그러나 암호화폐업계에서는 위메이드가 일종의 ‘괘씸죄’를 일부 적용받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는다. 장 대표는 위믹스가 상장 폐지되기 전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을 때 간담회 등지에서 “(상폐될 것을) 상상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이것이 악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다.

장 대표도 “제가 간담회에서 그렇게 말했다는 것에 (업비트가) 화가 나서 ‘본때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는 식의 소문을 들었다”면서 “업비트 경영진 중 한 명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인스타그램에 위믹스 상장 폐지 기사를 공유하며 자랑하기까지 했다. 이것이 그럴 일이냐”고 말했다.

이런 주장에 업비트는 “우리가 아닌 DAXA 회원사가 모여 위메이드의 소명 자료를 분석한 뒤 종합적으로 내린 결론이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고심을 거듭해 결정했다”면서 “경영진 인스타그램 문제는 개인 의견일 뿐 회사와 관련 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장 대표가 꺼내든 유통 계획 등 쟁점에 대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장 대표는 법적 공방을 예고했다. 그는 “DAXA와 주고받은 이메일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 메시지, 전화 녹취록, 비대면 회의 동영상 등을 재판부에 제출한 뒤 적절한 시점에 대중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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