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 상처에 ‘안구 훼손’ 강아지…학대범 2달째 못찾아

충북 청주에서 두 눈 훼손된 채 발견된 진도 믹스견.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제공

충북 청주에서 두 눈이 손상된 개가 발견된 지 두 달이 넘었는데 아직도 가해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22일 청주 상당산성 부근에서 두 눈에 심한 상처를 입은 진도 믹스견이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구조됐다. 한 살 정도로 추정되는 이 개는 깊이 1m가량의 수로 아래에 방치된 상태였다.

발견 당시 개의 두 눈은 심하게 훼손됐고, 온몸에는 날카로운 흉기에 찔린 듯한 상처가 나 있었다. 이 개는 구조 직후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안구 적출 수술을 받았다.

동물병원 측은 “눈의 깊은 상처로 볼 때 고의적인 학대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고 다리에는 덫에 걸린 듯한 흔적이 있었다”는 소견을 전했다.

충북 청주에서 두 눈 훼손된 채 발견된 진도 믹스견.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제공

유기견이던 이 개는 동물보호단체의 보호를 받던 중 견사를 빠져나갔다가 변을 당했다고 한다.

해당 동물보호단체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청주 상당경찰서는 CCTV와 탐문 등을 통해 용의자 추적했다. 그러나 발견 장소가 인적 드문 외진 곳인데다 수로 쪽을 비추는 CCTV도 없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마을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혈흔 반응 검사까지 했지만,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동물보호단체는 보다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연보라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본부장은 “잔인한 수법의 동물 학대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런 걱정을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체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시민 1800여명의 서명을 받은 진정서를 충북경찰청에 제출할 계획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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