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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월드컵 본선행 실패한 전 대표팀 감독 숙청

기율감사위 감찰위원회 감찰 조사 받고 있어
사실상 재기 어려운 숙청으로 간주
실종·체포·숙청설 등 다양한 추측

중국의 리톄 감독(왼쪽)이 2021년 10월 7일 목요일 아랍에미리트 샤르자 경기장에서 열린 2022년 월드컵 B조 축구 예선 중국과 베트남의 경기에 참석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에 실패한 중국 남자축구 대표팀의 전 감독이 사실상 숙청됐다.

26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관찰자망은 리톄 전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국가감찰위원회(이하 기율감찰위) 소속 기율검사팀과 후베이성 감찰위원회의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기율감찰위 홈페이지에 공고된 내용을 근거로 리 전 감독이 ‘엄정한 위법 혐의’로 고강도 감찰 대상이 됐으며 구체적인 혐의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기율감찰위의 감찰 조사를 받는다는 것은 재기가 어려운 숙청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에 그의 자취와 관련해서도 실종설, 체포설, 숙청설 등 다양한 추측을 내놓고 있다.

리 전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중국 대표팀 미드필더로 참가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인정받은 스타 플레이어 출신으로 2020년 1월 중국 대표팀 감독에 선임됐다. 그러나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예선 과정 중이었던 지난해 12월 초유의 감독 교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 12일 중국의 유명 인플루언서이자 축구 전문기자인 진윤은 리 전 감독의 행적과 관련해 “그가 공산당 간부들로부터 호출을 받고 집을 나선 직후 줄곧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면서 “전문 코치진들을 위한 전문 교육 과정의 마지막 날까지 리 전 감독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해 숙청설과 실종설에 힘이 실렸다.

중국의 대표적인 축구전문가로 알려진 리쉬안도 자신의 SNS에 ‘중국 축구는 언젠가 다시 새 출발할 것이나, 그 전에 흐린 장막부터 먼저 걷어내야 할 것’이라는 글을 게재해 리 전 감독의 숙청설 의혹을 키웠다.

월드컵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리 전 감독에 대한 감찰 조사 사실을 공개한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회 초반 아시아팀들이 선전하자 중국 축구 부진에 대한 비판을 떠안을 희생양으로 리 전 감독이 지목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노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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