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는 역시 치킨? 매출 200% 증가… 월드컵 특수 ‘톡톡’


카타르 월드컵의 대한민국 대표팀 첫 경기가 열린 지난 24일, 직장인 신모(33)씨는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치킨 주문을 시도했다. 신씨가 치킨을 배달받은 건 경기 시작 40분 전이었다. 그는 “주변 치킨집 대부분이 아예 주문을 받지 않았다. 1시간 동안 겨우 한 곳을 찾아서 주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두 경기가 더 남았는데 계속 치킨 주문이 어려울 것 같아 골치가 아프다”고 말했다.

유통업계가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늦은 저녁 경기 시간에 맞춰 치킨 배달 주문이 폭증하면서 한때 배달앱이 멈춰서기도 했다. 4년 만에 거리응원이 열린 광화문 인근 편의점 점포는 매대 곳곳이 빌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27일 bhc치킨에 따르면 지난 24일 가맹점 매출이 전월 동일 대비 200% 증가했다. 같은 기간 BBQ 매출도 170%, 교촌치킨 매출은 140% 증가했다. 특히 이번 월드컵 경기가 늦은 저녁에 열리면서 야식을 즐기며 ‘집관’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bhc치킨 관계자는 “지난 6월에 열린 평가전 시합에서도 치킨 메뉴 매출이 두 자릿수로 증가해 매출 순항이 예상됐는데 기대보다 상승폭이 컸다”고 말했다.

주문량이 폭증하면서 배달앱도 한때 멈춰 섰다. BBQ는 주문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자체앱 동시 접속자수를 5000명까지 늘렸지만, 이날 1만명 가까이 몰리면서 서버가 과부화됐다. 배달의민족도 이날 오후 8시40분쯤부터 30여분간 먹통이 되면서 주문에 실패하거나 결제가 지연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배달기사가 부족해 배달비가 8000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편의점으로 향한 소비자들도 늘었다. 이날 GS25 매출은 맥주, 치킨, 안주류 등이 인기를 끌며 일주일 전과 비교해 19.5% 늘었다. 경기 시작 전인 오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의 매출이 하루 매출의 42.3%를 차지했다. 거리 응원이 열린 광화문과 서울광장 인근 편의점 매출도 크게 뛰었다. CU 관계자는 “광화문 인근 편의점 매출이 경기가 시작되기 전 2시간 전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경기 1시간 전에는 일부 상품들이 모두 동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고 전했다.

TV를 시청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홈쇼핑 업계도 특수를 누렸다. GS샵에 따르면 이날 경기 후 방송한 안마의자 방송이 목표치보다 배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GS샵 관계자는 “우루과이전 이후 포르투갈 대 가나 경기를 기다리면서 홈쇼핑 채널에 접속한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월드컵이 동절기에 진행되자 집에서 경기를 보는 TV 시청인구가 늘어나면서 홈쇼핑 매출도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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