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에 “남의 놀이터 오면 도둑”…입주자 대표 약식기소

아동학대, 협박 등 혐의 적용
벌금 300만원에 약식기소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던 다른 아파트 초등학생들을 협박한 혐의를 받는 입주자 대표회장이 약식기소됐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검은 최근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와 협박 혐의로 인천에 위치한 한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장인 60대 남성 A씨를 벌금 3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검찰이 약식기소를 하면 법원에서 사건을 검토한 후 정식 재판 없이 서면 심리 만으로 벌금형을 내릴 수 있다.

경찰은 A씨가 피해자들을 관리사무소로 데리고 간 행위와 관련해 미성년자 약취 혐의도 적용해 송치했지만 검찰은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혐의없음 처분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12일 오후 7시쯤 인천시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B군 등 4∼5학년 초등학생 5명을 정서적으로 학대하고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B군 등이 해당 아파트 입주민이 아닌 사실을 알고는 윽박지르고 겁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에서 “외부 아이들이 놀이터에 많이 와 기물 파손이 우려돼 훈계 차원에서 관리사무실로 데려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이들이 놀이터 기물을 파손했다”며 직접 112에 신고하기도 했지만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놀이터 시설이 망가진 정황이 나타나진 않았다.

당시 놀이터에서 놀던 한 아이가 쓴 글에는 “할아버지가 ‘남의 놀이터에 오면 도둑인 거 몰라’라고 했다”며 “우리에게 ‘휴대전화와 가방을 놓고 따라오라’며 화를 냈다. 말도 못하고 무서워서 따라갔다”는 내용이 담겼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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