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청, 참사 74분전 용산서에 “대형사고 위험” 무전

서울청 근무자, 오후 9시 1분쯤 용산서에
“핼러윈 관련 계속 추가 신고…
지구대 등 독려해 핼러윈 질서 관련 근무 해달라”

28일 오후 참사 한 달여가 지난 이태원 사고 현장 모습.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기 1시간 14분 전에 서울경찰청 상황실에서 대형사고 발생 위험을 인지하고 용산경찰서에 이태원 일대 질서 관리를 요청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경찰 무전기록에 따르면 서울청 112치안종합상황실 근무자는 이태원에서 유사한 안전사고 우려 신고가 들어오는 상황을 파악하고 무전을 통해 “대형 사고 및 위험방지 건”이라고 언급했다.

이 근무자는 오후 9시 1분쯤 용산서 112상황실에 “핼러윈과 관련해 계속해서 추가 112신고가 들어오는 중”이라며 “우리 지구대, 지역 경찰 근무자를 독려하셔서 이태원 핼러윈 관련해 확인 잘해주시고 질서 관련 근무를 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청 112상황실은 이 같은 내용의 무전을 치기 직전 들어온 112신고를 ‘코드 제로’(CODE 0)로 분류하고 용산서에 전달했다.

코드 제로는 신고 대응 매뉴얼 중 위급사항 최고 단계에 해당한다.

참사가 발생한 해밀톤호텔 옆 골목길 인근에서 들어온 이 112 신고는 “인파가 너무 많아 대형사고 일보 직전”이며 “사람들이 밀리고 사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참사 전 사고 위험을 알리는 112신고가 들어왔고 서울청 112상황실 근무자가 ‘대형 사고’ 발생 가능성도 예측했던 것이다.

하지만 상황관리를 담당하는 간부들은 이 같은 내용을 2시간 넘도록 윗선에 보고하지 않았다.

당시 서울청 112상황3팀장은 해당 112신고에 코드제로가 발령된 지 2시간 40분이 지난 후에야 서울청 상황관리관 당직근무 중이던 류미진 총경에 처음 보고했다.

또 이임재(53) 전 용산경찰서장은 당일 오후 10시15분 참사가 발생한 후인 오후 10시36분 처음으로 인력 동원 지시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서장은 국회에서 참사 인지 시점을 오후 11시쯤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하지만 그보다 최소 24분 전 상황을 파악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용산경찰서 112 무전 기록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은 지난달 29일 오후 10시35분 “용산, 용산서장”이라고 외치며 무전망에 처음 등장한다.

이어 “오후 10시 36분에 "이태원(으로) 동원 가용사항, 형사1팀부터 여타 교통경찰관까지 전부 보내라”고 지시했다.

이 전 서장은 이달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해 “참사 상황을 알게 된 시점이 오후 11시쯤”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이 전 서장이 참사 현장에 도착한 시점은 오후 11시 6분쯤으로 알려져 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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