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42번가’ 송일국 “뮤지컬을 늦게 시작한 게 후회돼”

2010년 연극 ‘나는 너다’ 이후 꾸준히 무대 도전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출연 중인 배우 송일국. 씨제스

“제가 뮤지컬에선 신인인 만큼 노래와 춤을 꾸준히 연습해 왔습니다. 제가 ‘둔한 배우’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지난 5일 개막한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내년 1월 1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 출연 중인 배우 송일국은 2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2016년 ‘브로드웨이 42번가’로 뮤지컬을 처음 시작해 같은 작품으로 2020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출연하고 있다. 신인상을 받는 게 목표”라며 웃었다.

올해 한국 초연 26주년을 맞은 ‘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30년대 경제대공황 시기 뉴욕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스타를 꿈꾸는 코러스걸 페기 소여와 연출가 줄리안 마쉬 그리고 한물간 여배우 도로시 브룩의 이야기를 그렸다. 극 중 뮤지컬 프로덕션을 이끄는 카리스마 리더 줄리안 마쉬로 출연중인 송일국은 “2016년엔 무대가 처음이라 아무것도 몰랐고, 2020년엔 공연 직전 눈 수술을 받느라 연습을 많이 못 했다. 앞선 두 차례의 무대에선 그저 실수 없이 공연하는 게 목표였다”면서 “이번에 다시 출연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칼을 갈고 나왔다”고 피력했다.

줄리안 마쉬 역은 ‘브로드웨이 42번가’의 드라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부르는 노래는 두 곡에 불과하다. 하지만 송일국은 2016년 첫 무대 출연 당시 겨우 두 곡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가창력으로 혹평을 받았었다. 하지만 오랜 보컬 훈련 덕분에 이번엔 스스로도 자신감을 표할 정도다. 송일국은 “특히 이번 공연은 연출가가 캐릭터들의 디테일한 감정선을 잘 잡아준 덕분에 드라마가 잘 보인다. 개인적으로도 뮤지컬 배우로 다시 태어났다고 할 정도로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연극을 할 때 함께 출연한 박정자 선생님께서 ‘배우가 무대에 두 발로 디디고 선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 말이 어떤 뜻인지 이번에 이 작품을 하면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느꼈다”고 강조했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한 장면. 샘컴퍼니

1998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송일국은 드라마 ‘해신’ ‘주몽’ 등 굵직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그리고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세쌍둥이 아들과 출연해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예능 하차 이후 드라마나 영화 활동은 뜸한 편이다. 그는 “배우는 기본적으로 선택을 받아야 하는 직업”이라면서 “‘슈퍼맨이 돌아왔다’로 예상을 뛰어넘는 사랑을 받아서 감사하지만, 예능에서의 인기가 연기자로서의 이미지에는 방해가 된 면도 없지 않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대신 그는 무대에서 새로운 활력을 찾았다. 2010년 안중근과 그의 아들 안준생의 삶을 조명한 연극 ‘나는 너다’(2010·2011·2014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연극 ‘대학살의 신’(2017·2019년)과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2016·2020·2022년)에 출연하며 꾸준히 무대 연기에 도전해오고 있다. 출연 작품 수는 적지만 2010년 이후 거의 매년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송일국은 “‘브로드웨이 42번가’ 덕분에 뮤지컬이 너무 좋아졌다. 너무 늦게 시작한 것이 후회될 정도”라면서 “요즘 뮤지컬 오디션을 열심히 보고 있다. 올해도 두 개나 떨어졌지만 머지않은 시기에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피력했다. 이름이 많이 알려진 배우로서 오디션을 보러 다니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박정자 선생님도 오디션을 보는데, 신인인 내가 오디션 보는 것은 당연하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지금은 뮤지컬 ‘시카고’의 남자 주인공 빌리 역을 맡는 게 목표다. 오디션 공고만 기다리고 있다”고 웃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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