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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원픽’ 골키퍼 김승규…조현우, 카타르선 못 보나

카타르월드컵 두 경기 모두 골키퍼는 김승규
조현우, 2019 아시안컵 이어 실전 못 뛸 수도

28일 오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전반 한국 김승규 골키퍼가 추가 실점 뒤 아쉬워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조현우(울산 현대)가 그라운드를 밟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김승규(알사뱝)가 주전 골키퍼 장갑을 차지하며 조현우가 벤치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김승규가 지난 28일 가나와의 경기에서 3번의 유효슈팅에 모두 실점을 허용하자 축구팬들 사이에선 4년 전 러시아월드컵에서 활약했던 조현우의 출전을 보고 싶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승규는 조별리그 H조 1·2차전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4년 전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는 조현우에게 수문장 자리를 내줬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에 부임한 이후 상황이 역전됐다.

벤투호 전술의 핵심은 짧은 패스를 통해 위로 올라가는 점유율 축구다. 벤투 감독은 몇 차례 평가전에서 발밑 기술 약점을 드러낸 조현우 대신 김승규를 첫 번째 옵션으로 선택했다. 김승규는 벤투 감독이 지휘한 첫 대회인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당시 전 경기 출전했다.

그런 만큼 카타르월드컵에서도 김승규의 기용은 예견된 결과였다. 그는 벤투 감독이 부임한 2018년 8월 이후 A매치 34경기에 출전했다. 조현우는 김승규의 40% 수준인 13경기를 뛰었다.

김승규의 굳건한 입지는 점유율 축구를 신봉하는 벤투 감독의 성향에서 비롯된다. 전방은 물론 후방에서도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중앙에 볼을 전개해야 하는 만큼 골키퍼에게도 특별한 발기술이 요구된다. 롱킥 정확도와 공격적인 전진 패스 능력이 필수적이다.

김승규가 이 점에서 조현우보다 더 합격점을 받았다. 김승규는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비셀 고베와 가시와 레이솔을 거치며 5년여간 뛰었다. J리그는 한국 K리그보다 상대적으로 기술적인 패스 축구를 선호한다. 그는 짧은 패스 축구에 단련이 돼 있다. 벤투 감독은 불안한 발밑 기술이 취약점으로 지적되는 조현우가 아닌 후방 빌드업 조율 능력을 갖춘 김승규를 선택했다.

지난 28일 오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한국 골키퍼 김승규가 가나 쿠두스에게 후반 결승골을 허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현우의 가장 큰 장점은 동물적인 반사신경을 무기로 한 선방 능력이 꼽힌다. 하지만 김승규도 벤투호에 승선한 뒤 조현우에게 뒤처지지 않는 선방 능력을 과시했다.

김승규는 벤투호에서 치른 A매치 34경기 중 23경기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허용한 총 실점은 16골. 수치로 환산하면 경기당 실점 0.47골, 무실점 경기 비율은 67%다. 조현우는 13경기를 뛰는 동안 16골을 내줬고, 무실점 4경기를 기록했다. 경기당 실점 1.23골, 무실점 경기 비율 30%다.

결정적인 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 한 대회에서 여러 골키퍼를 출전시키는 경우는 드물다. 이미 전술적인 방향을 잡은 상황에서 한번 실전 감각을 이어간 골키퍼를 곧바로 다음 경기에 교체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다음 달 3일 포르투갈과의 3차전에서도 김승규의 출전이 유력해 보인다.

다만 조별리그 진행 중 골키퍼 교체 사례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라 조현우의 깜짝 출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2014 브라질월드컵 당시 주전 골키퍼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이 조별리그 1·2차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자 김승규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벨기에전에 나선 바 있다.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 무실점이 무색할 정도로 김승규는 가나전에서 유효 슈팅 3번 중 단 한 차례도 막지 못했다. 영국 BBC는 가나전 선수들에게 평점을 부여하면서 김승규에게 양 팀 통틀어 최저인 5.78점을 줬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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