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캐리백’ 스타벅스코리아 전 대표, 불송치

증정품 캐리백에서 폼알데하이드 검출돼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고발당해
소비자기본법 조항에 벌칙조항 없어 각하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스타벅스코리아 제공

스타벅스가 증정품으로 제공한 여행용 가방 ‘캐리백’에서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된 사태와 관련, 경찰이 송호섭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송 전 대표가 소비자기본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사건을 지난달 각하하고 사건을 종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사태는 스타벅스가 지난 5월말부터 약 두 달 동안 고객들에게 증정 또는 판매했던 캐리백에서 1급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되면서 불거졌다. 스타벅스가 5~7월 사이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에게 증정한 ‘서머캐리백’은 수천 개에 달한다.

이후 지난 7월 21일 자신을 FITI시험연구원(옛 한국원사직물시험연구원) 직원이라고 밝힌 누리꾼이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캐리백에 대한) 시험을 했고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글을 올린 뒤 회사 경영진이 내부 보고를 받고도 쉬쉬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송호섭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가 지난달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타벅스는 논란이 확산하자 지난 7월 28일 공식 사과문을 통해 “지난 5월 서머캐리백에서 불쾌한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제기되자 제조사로부터 유해물질 시험 성적서를 받아봤다”며 “폼알데하이드가 포함돼 있었지만 이취 원인에 집중하느라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검출 사실을 인지하고도 이벤트를 강행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교차 검증하는 과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스타벅스에서 자체 관리 시스템이 엄격하게 적용됐다면 지난 5월 발암물질 검출 사실을 파악했을 때 이번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에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 9월 “서머 캐리백을 사용한 고객들이 피부 질환 등을 호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달 가까이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하면서 소비자를 기만했다”면서 송 전 대표를 경찰에 고발했다.

수사에 나선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법리를 검토한 뒤 범죄를 구성하지 않는다며 각하했다. 경찰은 소비자기본법 조항을 검토한 결과 벌칙조항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범죄 요건이 구성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송 전 대표는 증정품 발암물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달 말 약 3년 8개월의 임기를 끝으로 물러났다. 스타벅스코리아 모회사인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28일 정기인사를 통해 손정현 신임대표를 선임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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