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치료 새 역사?”…‘레카네맙’ 임상결과 두고 논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인간의 뇌. AP연합뉴스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카네맙(Lecanemab)’의 3상 임상시험 결과를 두고 의학계에서 논란이 거세다. 인지력 감퇴 방지에 대한 효과가 입증 됐지만 레카네맙의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오젠·에자이는 이날 미국 알츠하이머병 임상 국제 콘퍼런스(CTAD)에서 레카네맙의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임상은 크리스토퍼 반 다이크 미 예일대 알츠하이머병 연구단장 등의 주도로 알츠하이머병 초기 단계 약 18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결과는 세계 최고 의학 저널인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도 등재됐다.

레카네맙은 인간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를 공격하기 위해 만드는 것과 같은 항체다. 뇌에 축적되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제거하도록 조작됐다.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은 현재 알츠하이머병 발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임상 참여자에 레카네맙과 위약을 투약하고 18개월간 지켜본 결과 참가자의 68%에게서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제거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레카네맙을 투입한 환자들의 임상치매척도(CDR-SB) 개선 정도가 위약군에 비해 27% 높았다고 설명했다. 임상치매척도는 인지기능과 일상생활 능력을 평가하는 지수를 뜻한다.

하지만 레카네맙이 심각한 뇌출혈을 동반하는 등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나온다. 미 서던 캘리포니아대 케크 의과대학의 론 슈나이저 정신과 및 신경과학 교수는 블룸버그통신에 “레카네맙의 효능은 매우 작은 효과”라며 “의학계에서 레카네맙이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임상 결과에 따르면 임상에 참여한 환자의 12.6%가 뇌부종 관련 부작용을 겪었고, 17%는 뇌출혈 증상이 있었다. 특히 5명의 환자는 큰 출혈 증상이 있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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