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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커가는 ‘신차급 중고차’ 시장에 ‘현대차 메기’ 등장


현대자동차그룹의 인증중고차 시장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신차와 중고차가 동반침체를 겪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커가는 ‘신차급 중고차’ 시장이 ‘메기’의 참전으로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1월 인증중고차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현재 경남 양산시에 인증중고차 전용 하이테크 개소를 준비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중고차의 차량 진단, 정비, 품질 인증 등을 담당한다. 경기도 안성에 중고차 거래센터 부지도 확보했다. 수원, 인천에서도 부지 매입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도 인증중고차 사업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중고차 거래에 있어서 판매자와 소비자의 정보 비대칭은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였다. 기아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중고차 성능 진단, 상품화, 품질 인증 등의 과정을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인증중고차 거래를 위한 온라인 사이트 구축도 마무리 작업 중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르면 설(1월 21일) 연휴가 시작하기 전에 현대차·기아의 인증중고차 매물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기아가 인증중고차 시장에 뛰어들면 자동차 시장 전반에 상당한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한국 중고차 시장 규모를 약 29조원 수준으로 추정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서 발표한 한국의 신차 시장 규모(약 76조6000억원)와 비교하면 약 38%에 불과하다.

하지만 신차급 중고차만 놓고 보면 사정이 다르다. 엔카닷컴에 따르면 전체 중고차 거래량에서 2020~2022년식 신차급 중고차의 비중은 올해 1월 12.9%에서 3월 15.5%, 5월 17.9%, 8월 20.1%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극심한 출고 지연,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소비자가 신차급 중고차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가 뛰어드는 인증중고차가 바로 이 영역이다. 현대차는 5년 이내, 10만㎞ 미만의 ‘현대차 중고차’ 가운데 200여개 항목의 품질 검사를 통과한 차만 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1~4월 시범판매를 한다. 매월 5000대 안에서 인증중고차를 판다. 이 기간에 판매보다는 물량 확보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5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다른 대기업들도 중고차 시장으로 진출을 예고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조만간 중고차 매매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케이카는 SK온, 엔카닷컴은 LG에너지솔루션과 중고 전기차 배터리의 잔존 가치 인증을 위한 협업을 맺었다. 쌍용자동차, 르노코리아자동차, 한국GM도 인증중고차 시장 진출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중고차에 대한 평가 기준도 불명확하고 허위 매물, 주행거리·사고 이력 조작 등에 대한 불신이 팽배했다.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대기업이 중고차 시장에 들어오면 이 시장은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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