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잃은 아버지…“1대1 매칭? 정부에선 아무 연락도 없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서 열린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희생자들의 사진을 들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공동취재단

이태원 참사로 숨진 고(故) 이주영씨 부친은 1일 정부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참사 이틀 뒤 “유족과 지자체 전담 공무원 간 일대일 매칭을 모두 완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8일 유가족협의회 구성 계획을 발표한 이후에도 정부 측에서는 어떤 반응도 없었다고 했다.

이씨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유족에 관련 부처 공무원을 일대일 매칭해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했는데 지원이 있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이씨는 “일대일 매칭하던 경찰관이 (참사 초반) 저희에게 유류품을 챙겨서 직접 전달해준 것 외에는 없었다”고 답했다.

‘담당 공무원이 이후 연락을 취해오거나,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연락한 적이 없느냐’고 진행자가 재차 묻자 “장례식 때 와서 ‘일대일 매칭을 할 것이니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이야기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그때는 장례식을 치를 때여서 사실 딱히 청할만한 부분은 없었다”며 “그 이후엔 전혀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일대일 매칭으로 모든 걸 지원해 준다는 이야기가 공언(空言)이었던 것인가’라고 묻자 이씨는 “빛 좋은 개살구였다. 현실적으로 유족들에게 와닿았던 것은 전혀 없었다. 도대체 무엇을 지원해주려고 했던 것인지조차도 알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참사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 전담 공무원 일대일 매칭을 완료했다고 밝히며 유족과 부상자의 요구사항을 종합관리하겠다고 발표했다.

유족들의 첫 공식 기자회견과 유족협의회 구성 계획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나서도 정부는 감감무소식이었다고 이씨는 설명했다. 유족들이 소통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을 마련해달라는 요구를 했지만, 이에 대해서도 무반응이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아무런 이야기가 없다.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부분(소통 공간 마련)에 대해서 아무런 대답도 없다. 어떤 이유로 안 된다는 해명이라도 있었으면 좋을 텐데 그런 이야기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사실 정부가 저희를 그냥 방관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 정도다”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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