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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 돌려막기도 한계” 셧다운 위기 건설현장 600곳 육박

화물연대 총파업 닷새째인 지난달 28일 경기도 안양시의 한 레미콘 업체에 레미콘 차량이 주차돼 있다. 이한형 기자

600곳에 육박하는 건설현장이 ‘셧다운’됐거나 공사 중단 위기에 놓였다. 이 가운데 주택건설 현장 287곳은 멈춰섰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시멘트 공급이 중단되서다. 공정 순서를 바꾸면서 공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고 호소한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중소 건설사들이 줄도산한다는 불안감도 크다.

1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전국 공사 현장 985곳 가운데 절반이 넘는 577곳(59%)에서 레미콘 타설을 중단했다. 화물연대의 운송거부로 레미콘 공장에 시멘트 공급이 끊겼기 때문이다. 통상적인 전국의 하루 평균 시멘트 출하량은 18만~20만t 정도다. 이 숫자는 파업 이후 4만5000t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시멘트 운송 노동자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지면서 그나마 조금 나아진 게 이 정도”라고 했다.

강원도에서는 레미콘 공장 132곳 가운데 109곳(82.6%)이 가동을 멈췄다. 광주 지역에서는 레미콘 생산이 완전히 중단됐다. 레미콘이 없으면 건물의 기초를 만드는 골조공사를 진행할 수 없다.

건설 현장마다 공정 순서 변경으로 버터지만, 한계에 도달했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등 수도권 건설 현장은 대체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도시철도 2호선 공사, 광주천 정비 공사, 무등야구장 리모델링 공사 현장이 레미콘 타설을 멈추고 다른 공정에 들어갔다.

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파업 이후 전국의 주택 건설 현장 287곳에서 공사를 멈췄다. 이번 주에 추가로 128곳이 공사를 멈출 것으로 예상한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현재 시공 중인 주택 현장 3곳 중 2곳은 셧다운 영향권”이라며 “상당수 현장에서 공정이 2~3일 안에 중단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완성차 업계 타격도 크다. 기아 광주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의 고객 인도가 막히는 바람에 하루 최대 700여명의 탁송요원이 차량을 인근 적치장에 옮기고 있다. 기아는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해 추가적인 적치 공간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시멘트 97만6000t(976억원), 철강 56만2600t(7313억원), 자동차 7707대(3192억원), 정유 25만9천238㎘(4426억원)의 출하 차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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