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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명 ‘김건희’ 작성 지시자 영장… ‘주가조작 의혹’ 새국면

직원에게 엑셀파일 작성 지시
김 여사 주식거래 내역 담겨
2일 공판 증인으로 출석할 수도

서울중앙지검 모습. 연합뉴스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으로 해외 도피 중이던 투자자문사 전직 임원 민모(52)씨를 체포해 조사하면서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전주(錢主)’ 의혹 수사가 새 국면에 접어들지 주목된다. 민씨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식거래 내역이 저장된 파일명 ‘김건희’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말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을 주가조작 혐의로 기소했지만, 김 여사 연루 여부에 대해선 수사 착수 2년 넘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1일 권 전 회장 등과 공모해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작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민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민씨는 2009년 12월~2012년 12월 권 전 회장이 주가조작 ‘선수’, ‘부티크’로 불리는 투자자문사 및 전·현직 증권사 임직원 등과 함께 91명 명의로 된 157개 증권 계좌로 시세조종을 벌인 과정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여사 이름 역시 91명 계좌주 안에 들어 있다.

민씨는 주가조작 ‘2차 작전’이 진행되던 2011년 1월 13일 자신이 근무하던 투자자문사 직원 A씨에게 ‘김건희’라는 제목의 엑셀파일을 만들도록 지시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9월 투자자문사 사무실 압수수색을 통해 이 파일을 확보했고, 지난 4월과 8월 도이치모터스 공판에서 이를 공개했다. 김 여사 명의의 증권계좌 2개의 거래 내역을 정리한 자료가 맞느냐는 검찰 질문에 A씨는 “그렇다”고 증언했다. 이어 파일 작성을 지시한 인물로 자문사 대표 B씨와 민씨를 언급했는데, B씨는 법정에서 지시 사실을 부인했다.

지시자로 지목된 민씨는 지난해 10월 무렵 미국으로 도피했다. 검찰은 인터폴 적색수배 등 조치 끝에 지난 29일 자진 귀국한 그를 체포했다. 도이치모터스 사건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재판장 조병구)는 이르면 2일 민씨를 증인으로 불러 파일 작성 경위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1차 작전 시기에 해당하는 2010년 1~5월 주가조작 선수 이모씨에게 단순히 거래를 일임했을 뿐이며 주가 조작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김 여사의 관여 정황이 제기되고 핵심 관련자 조사까지 이뤄지면서 향후 검찰 수사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도이치모터스) 공판 상황도 점검하고, 공판에 나오는 내용이 수사와 같은지 다른지 다 점검하고 있다”고 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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