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은 유족 “이상민 파면 요구하는 게 정쟁이냐”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1일 열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유가족 간담회에서 유가족이 울음을 터트리고 있다. 뉴시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야당 측 의원들이 1일 유족들과 만나 참사의 진상규명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 책임자 처벌을 다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장관 해임건의안 제출에 반발하며 불참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우상호 특위 위원장은 국회에서 이태원 참사 유족과 간담회를 열고 “유가족을 만나는 자리만큼은 정쟁과 무관하게 만났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은 국민의힘 측에 유감을 표한 것이다.

유족들은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해달라고 호소했다.

이태원 참사로 숨진 배우 이지한씨 모친 조미은씨는 “158명의 아들·딸, 한 명 한 명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아들, 딸이었는지 헤아려주시길 바란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이들의 잘못을 철저히 규명해달라”고 울먹였다.

이지한씨 부친은 “대통령실에 면담을 요청했는데 한 달 가까이 연락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씨 부친은 무릎을 꿇은 채 “진실을 밝혀달라”며 “이상민 장관 파면을 요구하는 게 정쟁의 소지가 있느냐. 이게 나라냐”고 울부짖었다.

희생자 최민석씨 모친은 “슬픔은 나누면 반으로 준다고 하고, 기쁨은 합치면 배가 된다고 했다”며 “우리 아이와 이런 식으로 헤어지게 될 줄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준비모임’(가칭)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유족 측은 이날 특위에 희생자 추모공간 마련, 유족 소통 공간 마련, 국정조사 예비조사에 유족이 추천하는 전문위원·전문가 참여 등을 요청했다.

우 위원장은 “유가족들이 쉽게 만족하기는 어렵겠지만 위원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절절한 호소와 염원이 실현될 수 있게 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이상민 장관을 강하게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국민 생명을 지키지 못했으면서 장관 자리를 지키기 위해 정쟁이 격화되는 문제는 국회가 부끄러워야 할 태도”라며 “지금 당장 물러날 수 없다면 국정조사가 끝나고 사퇴한다고 약속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국정조사 ‘보이콧’ 카드로 이 장관을 엄호하는 국민의힘을 비판하기도 했다.

우 위원장은 “이 장관의 거취를 둘러싸고 국정조사 보이콧 이야기까지 나오는 점에 대해 답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세월호 참사 시절 주무장관이었던 이주영 전 장관은 팽목항에서 숙식하며 사태 수습에 앞장섰다”고 말했다.

특위 야당 간사인 김교흥 의원은 “철저한 진상 규명과 응분의 책임자 처벌, 앞으로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후 대책을 마련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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