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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내부 비판 박지현에… 당원들 “네가 뭔데, 출당해라”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민주당 비판만 하는 평당원 박지현씨의 출당을 요청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청원게시판에 올라온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당 청원 게시물이 2일 오전 기준 81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박 전 위원장이 최근 당 내부 인사들을 잇달아 비판하자 당 내부만을 향한 쓴소리가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청원인 A씨는 지난 11월 25일 ‘평당원 박지현의 출당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그는 “박지현 평당원 때문에 모든 민주당원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민주당은 힘을 모아 싸워야 하는데 (박 전 위원장이) 사퇴(탈당)하고 책임져라”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A씨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국정감사장에서 제기했다가 사과한 김의겸 대변인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이 사퇴를 요구한 것을 두고 “박지현씨가 무슨 권리로 사퇴하라고 하나”라며 “당원들은 김 의원을 오히려 응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회의원은 국정감사에서 물어볼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묻지도 못하나”라며 “그게 거짓이라도 국민을 대표해 물어야 하는 의무가 있다”라고 김 의원을 두둔했다.

박 전 위원장이 최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우리 청년들은’이라는 표현을 쓰며 글을 남긴 것에 대한 불편함도 표시했다.

A씨는 “박지현씨는 평당원이고 대표도 아닌데, 무슨 권리로 민주당 청년의 대표처럼 글을 쓸 수 있느냐. 민주당 청년 일동이 불편함을 표현하고 있다”며 “한마디로 네가 뭔데 대표로 글을 썼느냐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은 절대 안 하고 내부 총질을 떠나서 민주당 비판 사퇴 촉구만 하는 평당원 박지현씨 출당을 요청한다”고 했다.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올라온 청원에는 당비를 내는 권리당원만 동의를 할 수 있다. 게시 후 30일 동안 권리당원 5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당이 답변하게 돼 있다. 2일 오전 5시15분 기준 8181명이 동의했다. 마감일은 23일이 남았고, 현재 동의율은 15%다. 현재 올라온 청원 게시물 중에서는 이 청원이 가장 많은 동의를 얻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최근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인사들을 연이어 저격하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김의겸 의원을 겨냥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거짓말이었다는 진술이 나왔다”며 “한 사람의 거짓말을 공당의 대변인이라는 사람이 어떤 확인절차도 없이 폭로하고 세상을 시끄럽게 한 잘못은 매우 무겁다. 극성 팬덤이 자양분으로 삼고 있는 혐오정치와 결별하기 위해서라도 김의겸 대변인은 대변인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적었다.

지난 21일에는 장경태 최고위원을 향해 “빈곤 포르노 발언과 김건희 조명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켰다”며 “함구령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최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박 전 위원장과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를 겨냥해 언론 유명세를 얻기 위해 당 내부 비판을 한다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쏘아붙였다.

박 전 위원장은 “유시민 작가는 젊은 시절 독재에 맞서 자유를 위해 싸웠지만, 이제는 자신의 의견과 다른 분들을 이적행위자로 몰고 있다. 자신이 싸웠던 독재자와 닮아가는 게 아닌지 걱정”이라며 “제 발언이 적을 이롭게 한다는 발언이야말로 반민주적 사고방식”이라고 반박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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