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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코리아’ 파라과이 경전철 사업권 확보…사업규모 2조원

건설 6억달러·운영 10억 달러…‘2조원’ 잭팟
항공편 줄자 육로로 파라과이 찾은 고준석 실장
경전철 시작으로 국도·공항·댐까지 수주 가능성도


정부와 민간이 함께 뛴 한국컨소시엄(팀 코리아)가 파라과이 아순시온 경전철 수주를 확정하며 7년만에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따내는 쾌거를 이뤄냈다. 아순시온 경전철 사업은 총 사업액 2조원이 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번 프로젝트 수주를 시작으로 중남미 해외투자개발사업(PPP)의 포문이 열릴 전망이다.

2일 국토교통부는 파라과이 아순시온 경전철 사업 특별법이 지난 1일(현지시간) 파라과이 상원 의회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상원 재적의원 45명 중 39명이 표결에 참여했는데 찬성 27명, 반대 6명, 기권 6명으로 최종 승인됐다.

특별법 승인은 사실상 아순시온 경전철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별법에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주도하는 한국컨소시엄과 협약을 서명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한다’고 명시돼있기 때문이다. 특별법에는 지불 통화를 ‘미국 달러’로 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장기적인 외환 확보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아순시온 경전철 사업은 특별법 제정으로 수주를 확정한 최초의 사례다. KIND는 하원에서 특별법이 통과 되는대로 계약 준비를 마무리 해 내년 4분기 중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아순시온 경전철 사업은 파라과이의 수도인 아순시온과 교외 지역 으빠까라이까지 43㎞를 도시철도로 잇는 투자 개발형 사업이다. 파라과이 정부는 아순시온 일대의 교통 혼잡을 해결하고 인근 지역의 경제활성화를 위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건설 위주로 수주해왔던 이전 프로젝트와 달리 이번 사업은 건설과 운영을 모두 수주했다. 사업 규모도 이전보다 커졌다. 건설(6억달러)과 운영(10억달러)을 합쳐 총 16억달러(2조1184억원) 규모다. 사업에 참여한 현대엔지니어링, 계룡건설, LS일렉트릭, 현대로템 등 팀코리아는 4년간 경전철을 건설하고 30년간 운영하며 2조원을 벌게 된다. 파라과이 정부는 경전철 건설 완료 후 운영을 통해 운임을 받고 이를 재원으로 활용해 건설비와 운영비를 한국 기업에 상환할 예정이다.

2019년 파라과이 정부와 사업추진 협의를 개시한 아순시온 경전철 사업이 마무리 되기까지는 2년이 걸렸다. 코로나19로 파라과이 현지 방문이 수월하지 않자 KIND는 영상으로 사업 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언택트 영업에 힘썼다. 고준석 KIND 인프라사업실장은 육로로 파라과이를 방문해 상원, 하원 의원들을 만나고 설득을 이어갔다. 지난 17일 상원 표결이 연장되자 한 번 더 파라과이를 찾아 ‘팀코리아’의 강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고 실장은 “코로나19로 항공편이 줄어 10시간 넘게 차를 타고 파라과이에 들어갔다”며 “팬데믹 상황에서도 민관 협력을 통해 성과를 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 아순시온 경전철 수주는 국내 최초로 철도시스템을 턴키 패키지(모든 설비가 가동하는 상태에서 인도하는 수출 방식) 수출에 성공했다는 의의를 갖는다.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정체기에 들어선 해외 건설 수주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해외건설 수주액은 2010년 716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해 200억~300억 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아순시온 경전철 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중남미 PPP 수주가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KIND 관계자는 “파라과이 정부가 국도, 공항, 댐 등에도 관심을 보인 만큼 추가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세종=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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