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진출 vs 이재명 불기소’… 박범계 선택은 무엇?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쿠팡플레이 유튜브 캡처

월드컵 16강 진출이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불기소냐.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예능프로그램 SNL코리아에 출연해 받은 난감한 질문이었다. 박 의원의 선택은 ‘16강 진출’이었다.

박 의원은 3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시즌3’의 ‘주기자가 간다’ 코너에 출연했다. ‘주기자가 간다’는 ‘인턴기자’로 분한 배우 주현영(26)씨가 정치인들을 만나 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하는 코너다.

주씨는 이날 방송에서 박 의원에게 ①우리나라가 포르투갈 꺾고 16강 진출하는 대신 이재명 대표 기소되기와 ②우리나라가 포르투갈에 지고 이재명 대표 기소 안 되기 중 선택하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16강만 갈 수 있다면 이 대표도 참아내지 않을까. 그래서 전자로…”라며 ①번을 뽑았다. 이날 방송분은 16강 진출이 확정된 3일 이전에 촬영됐다.

방송 서두에 주씨가 근황을 묻자 박 의원은 “맨날 싸우느라 정신이 없다”고 했다. ‘누구랑 그렇게 싸우냐’는 말에 박 의원은 웃으며 “윤석열 대통령과 싸운다. 제가 윤석열정부 검찰독재정치탄압 위원장을 맡고 있다. 1인 시위도 자주하고, 집회도 하는데 이렇게 고달프게 살고 있다”고 했다. ‘누가 이기고 있냐’는 말엔 “제가 지고 있다. 짓밟히고 있다”고 했다.

주씨는 박 의원에게 ‘박뿜계’라는 별명을 만들어준 6년 전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국정조사 4차 청문회’ 영상을 꺼냈다. 당시 국조특위 위원장이었던 박 의원은 딱딱한 분위기의 국조장에서 진행 도중 웃음을 터뜨렸다. 누리꾼들은 이 장면을 보고 ‘박뿜계’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주씨는 박 의원에게 “솔직히 약간 웃기려고 한 느낌도 있지 않냐”고 물었다. 박 의원은 “그때? 제가 그렇게 웃기나? 그게 웃겼나?”라고 답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쿠팡플레이 유튜브 캡처

①박범계 의원 ②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③이수진 민주당 의원 ④고민정 민주당 의원 ⑤윤석열 대통령 중 가장 재미없는 사람을 고르라는 질문도 있었다. 박씨는 윤 대통령을 선택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해석할까봐 걱정되는데 그분은 술 드시면 잼, 술 안 드시고 맨정신이면 노잼”이라고 했다.

주씨가 윤 대통령에게 영상 편지를 남겨 달라고 하자 박 의원은 “형이라고 할 수도 없고·…하하하하”라며 웃었다. 이어 “재미있는 면도 있지 않냐. 그리고 대통령 되시고 너무 여유가 없으신 거 같다. 야당을 너무 정적으로만 보시는 거 아닌가 싶어서 예전 모습으로 좀 다시 돌아갔으면 싶은 그런 바람을 가져본다”고 했다.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을 거절한 윤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자택 앞에서 라이브 방송을 한 유튜브 채널 ‘더탐사’ 중 누가 더 나쁘냐는 질문에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을 꼽았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을 향해 “찾을 때 잘해주라는 말이 있다. 더 시간이 흘러가면 찾지도 않는다”고 했다.

주씨는 한 장관이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해 “절대 아니다”며 직을 건 것을 언급한 뒤 “이 대표 수사 배후에 한 장관이 있다는 걸 걸고 의원님도 캐삭빵하시겠냐”고 짓궂게 묻기도 했다. 온라인에서 쓰이는 ‘캐삭빵’이라는 은어는 게임에서 지면 자신의 캐릭터를 삭제하는 대결을 뜻한다.

박 의원이 ‘캐삭빵’ 뜻을 모르자 주씨 옆에 있던 또 다른 인턴기자역의 배우 지예은씨가 “의원직 걸고 장담할 수 있겠냐는 뜻”이라고 설명해줬다. 박 의원은 “한 장관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국민들이 믿고 있다는 데 저는 제 명예를 걸겠다”고 답했다.

이어 주씨는 ‘다음 중 한 명을 캐삭(캐릭터 삭제)해야 한다면? 청담동 술자리 뉴스로 논란 일으킨 김의겸 민주당 의원, 김건희 여사 조명 논란으로 고발당한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이라고 물었다.

그러자 박 의원은 “또 골라야 되냐. 피해 갈 수 없냐”고 하더니 “저는 장 최고위원이 더 사려 깊게 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최근 커뮤니티에 연애 꿀팁 글을 쓴 것이 ‘꿀팁’이냐 ‘꼴값’이냐는 질문에는 “김남국 의원, 왜 이런 질문이 만들어지게끔 한 거야 도대체”라며 “김 의원 미안해 꼴값이야”라고 웃으며 말했다.

박 의원은 끝으로 이 대표에게 “요즘 얼굴이 많이 상한 듯해서 마음이 참 아프다. 우리의 민주주의랄까 법치주의가 지금 위기에 있다는 건 공통된 인식이고 많은 국민이 그런 부분을 동감하고 표방했다. 힘내십시오 대표님”이라며 방송을 마쳤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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