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새벽 한국·브라질전 있는데… “월드컵 층간소음 어쩌나” 시끌

한국시간 새벽 진행되는 카타르월드컵
층간소음 갈등 사례 온라인서 잇따라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예선 한국과 포르투갈 경기가 열린 3일 새벽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아파트 단지 내 평소 같은 시간대와 달리 많은 가구 거실에 불이 켜져 있다. 연합뉴스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한국 축구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동안 곳곳에서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로 크고 작은 갈등이 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5일 한국과 브라질의 16강전을 앞두고 층간소음이 우려된다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주민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이날 “포르투갈전이 열렸던 지난 3일 주말을 맞아 모처럼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파트를 뒤흔든 새벽 함성에 깼다”며 “월드컵은 물론 축구에 관심이 없는데 난데없는 밤중 층간소음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월드컵 기간 벌어진 층간소음으로 다른 세대와 갈등을 빚었다는 글은 이 밖에도 다수 올라왔다. 경기도 지역 맘 카페의 한 회원은 “한국 경기가 있을 때마다 윗집에서 매번 소리를 질러 참다못해 항의하러 올라갔다”며 “지인들을 모아놓고 파티를 하고 있더라. 조용히 좀 해달라고 했더니 ‘월드컵인데 뭘 그러냐’며 적반하장으로 대응해 화가 났다”고 썼다.

이 회원은 “윗집에서 쿵쿵대며 소리를 지를 때마다 생후 18개월 된 아이가 잠에서 깨어나 운다. 겨우 다시 재울만하면 다시 환호성이 터진다”며 “새벽 4시에 열리는 브라질전에서도 그럴까 봐 걱정된다”고 했다. 이 글에는 “다음날 일찍 출근이라 일찍 누웠는데 옆집에서 소리를 지르는 통에 한숨도 못 잤다” “집에 환자가 있다” “윗집에서 쿵쿵대는 통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일각에선 월드컵 기간이라는 특수 상황임을 고려해 이해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이 같은 견해를 제시한 누리꾼들은 “매번 그런 게 아니라면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하는 한국 경기 정도는 이해해주자” “기분 좋은 층간소음 아니냐” “평소에는 축구에 별 관심이 없는 나조차 한국 골이 들어가면 흥분된다” “4년에 한 번인데 그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월드컵 기간 중 층간소음으로 인한 갈등은 한국 경기 때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아르헨티나 간판스타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 등 세계 최정상의 선수들이 뛰는 경기엔 축구팬들의 관심 또한 클 수밖에 없다. 한 축구 커뮤니티 회원은 “아르헨티나와 호주 경기가 있던 4일 새벽 메시의 골이 터지자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랫집에서 조용히 좀 해달라고 항의가 들어왔다”고 했다.

대다수 누리꾼은 아무리 월드컵 기간이라도 새벽 시간에 경기가 열리는 상황에서 이웃에 피해를 줄 수 있는 행위는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공동주택 층간소음의 범위와 기준에 관한 규칙을 보면 주간(오전 6시∼오후 10시)에는 1분간 평균 43dB(데시벨), 야간(오후 10시∼오전 6시)에는 38dB 이상이면 층간소음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어른의 쿵쿵대는 발소리는 약 40dB, 아이들이 뛰는 소리는 약 50dB로 추정된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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