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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에게 ‘인증샷’ 요청한 호주 선수들, 팬들에 뭇매

아르헨티나에 1대 2로 패배해 탈락한 뒤
선제골 득점한 메시 찾아가 사진 촬영 요청
성난 팬들, 대표팀 제명 요구하기도

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가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호주를 격파한 뒤 팬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호주 축구 국가대표팀의 일부 선수들이 2022 카타르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 패한 뒤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해 자국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탈락 고배를 마신 상황에서 상대팀 선수에게 팬심을 드러낸 행위가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다.

호주 매체 뉴스닷컴은 5일 “호주 선수 일부가 16강에서 탈락한 뒤 메시에게 ‘팬심’을 드러내면서 국민에게 비난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주는 전날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16강전에서 전반 35분 메시에게 선제골, 후반 12분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스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아르헨티나에 1대 2로 패했다.

호주 축구대표팀 공격수 마르코 틸리오가 4일(현지시간)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을 치른 뒤 리오넬 메시에게 찾아가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틸리오 인스타그램 캡처

이날 경기에 출전한 키아누 배커스, 조엘 킹, 마르코 틸리오 등 호주 선수 일부는 경기가 끝난 뒤 아르헨티나 라커룸으로 찾아가 메시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배커스는 1998년생, 킹과 틸리오는 각각 2000년, 2001년생으로 모두 이번 대회에서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선수들이다.

이들은 메시와 함께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벅찬 감동을 전했다. 틸리오는 “메시는 어릴 적부터 내 우상이었다. 세계 최고의 선수를 만나 너무 감사하고 기쁘다”고 환호했다. 베커스도 “메시와 같은 사진 속에 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호주 선수들은 메시와 만나는 순간을 영상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이 영상은 유튜브와 SNS 등을 통해 확산하며 게시된 지 하루 만에 조회수 750만회를 달성했다. 영상을 보면 아르헨티나 라커룸에 방문한 킹이 동료에게 자신의 휴대폰을 넘겨주며 메시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하고 있다. 틸리오와 배커스도 차례로 메시와 사진을 찍었다. 이들은 메시가 자리를 뜬 뒤 찍은 사진을 돌려보며 환호했다.

호주 축구대표팀 수비수 조엘 킹이 4일(현지시간)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이 끝난 뒤 아르헨티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를 찾아가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킹 인스타그램 캡처

성난 호주 팬들 사이에서는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호주 국민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틸리오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댓글을 달아 “당신은 보통의 축구팬이 아니라 호주 대표로서 그 자리에 있는 것”이라며 “우리를 꺾은 상대 팀 주장을 찾아가 스스로 팬이라고 밝히며 사진을 요청하는 걸 보니 자존심도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다른 팬은 “메시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사실을 잊었나”라고 적었다.

뉴스닷컴은 급기야 메시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한 선수들의 대표팀 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들을 옹호하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견해를 제시한 팬들은 “메시는 모든 어린 선수들에게 모범이자 우상” “누구라도 저 상황에서 메시와 함께 사진을 찍고 싶어 할 것” “전설적인 선수와의 만남인데 당연한 것” 이라고 감싸 안았다.

이날 메시는 직접 선제골을 넣으며 일찌감치 아르헨티나의 승기를 잡았다. 전반 35분 상대 페널티박스에서 동료 수비수 니콜라스 오타멘디가 뒤로 밀어준 공을 왼발로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메시의 이 득점은 월드컵 토너먼트 라운드 첫 골로 기록됐다. 2006년 독일 대회로 월드컵 무대에 데뷔한 메시가 이번 대회까지 넣은 8골은 모두 조별리그에서 나왔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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