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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개부터 기름까지 안 오른 게 없다”…고물가에 도민 한숨 깊어진다

‘서민연료’ 등유 등 필수소비재 고공행진
세탁료·김치찌개·자장면 제주 전국 최고


서민용 연료인 등유를 비롯해 전기와 수도 등 필수 소비재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올겨울 제주도민들의 겨울나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제주는 1998년 금융위기 이후 24년만에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이 최고치를 나타내는 등 고물가의 영향의 고스란히 받고 있다.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올 3분기 제주지역 주유소의 등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685원으로 지난해 3분기(991원)보다 70%(694원) 상승했다. 4분기에 접어들며 1580원대로 소폭 하락했지만, 한국석유공사가 유가정보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9개월째 이어가고 있다. 2년전보다는 2.2배 올랐다.

등윳값 상승세는 서민들이 겨울을 나는 데 가장 큰 부담이 되고 있다. 2년전 보일러 기름값으로 월 30만원을 쓰던 가정에서 올 겨울엔 60만원을 지출해야 한다. 제주는 도시가스 설치율이 11%대로 전국에서 가장 낮기 때문에 난방유 상승의 부담을 떠안는 가구 비율도 그만큼 많다.

시설하우스 농가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겨울철 비닐하우스에서 난방용으로 쓰는 면제용 등유 가격이 2020년 566원에서 지난해 974원, 올해 1337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각종 농자재 값이 줄줄이 오른 데다 면세유 가격까지 폭등하면서 감귤, 화훼 등 고온성 작물을 재배하거나 이상기후에 대비하기 위해 보조난방 등을 투입해 농작물을 기르는 농가들은 경비 상승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제주지역 상하수도 요금도 각각 5%, 20%씩 인상된다. 전기요금은 지난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킬로와트시(kWh)당 12. 3원 인상됐다. 전기와 상하수도 요금은 가정에서 실제 지출하는 인상 폭은 크지 않지만 사회 전반에 걸쳐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인다.

제주는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9.59를 가르키며 1998년 금융위기 이후 24년만에 최고 상승폭을 찍었다. 전월 대비 0.9%, 전년 동월 대비 7.4%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등유 가격은 84%, 경유 가격은 56.7%, 휘발유 가격은 34.1% 급등했고, 공산품 가격은 11.5%나 오르며 도내 물가지수 전체를 끌어올렸다.

생활물가는 계속 고공행진이다. 행안부의 지난 10월 기준 시도별 물가 조사 결과를 보면 제주는 한번 오르면 쉽게 내리지 않는 외식비와 개인서비스요금이 높게 형성됐다. 김치찌개(8750원), 자장면(6750원), 세탁료(1만500원), 돼지고기(3808원) 등은 전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무섭게 치솟던 제주지역 소비자물가는 11월 들어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5%의 고물가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서비스요금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7%대를 기록 중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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