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김만배, 천화동인 1호 지분 10% 네 걸로 하자 부탁”

남욱 미국 체류 중이던 지난해 9월 연락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핵심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남욱 변호사가 지난해 미국에서 귀국하기 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씨알도 안 먹힌다”고 표현했던 것은 “아랫사람이 알아서 다 했다는 뜻”이라고 뒤늦게 설명했다.

남 변호사는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준철) 심리로 열린 대장동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측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씨 측 변호인이 남 변호사의 당시 언론 인터뷰를 법정 재생하며 “(씨알도 안 먹힌다는) 이 인터뷰는 거짓말이냐”고 묻자, 그는 ”워딩 자체는 사실이다. 이재명은 ‘공식적으로는’ 씨알도 안 먹힌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밑에 사람(정진상·김용)이 다 한거다. 추측이니 걱정돼서 함부로 말할 수가 없다”고 부연했다.

지난달 21일 석방 후 거듭 이 대표를 대장동 개발비리 사업 추진 과정의 최윗선으로 지목하는 남 변호사의 증언에 대해 과거 인터뷰 내용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남 변호사의 새 증언은 이에 대한 반박성 발언으로 풀이된다.

남 변호사는 이날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지난해 9월 김씨가 자신에게 “천화동인 1호 지분의 10%를 네 걸로 하자”고 부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장동 사업 민간사업자 지분 중 24.5%(세후 428억원)는 이 대표 최측근 3인방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몫이며 이는 천화동인 1호에 숨겨져 있다는 게 남 변호사의 폭로 내용의 골자였다.

남 변호사는 “김씨가 지난해 9월부터 계속 저한테 부탁한 게 ‘(천화동인 1호 지분) 10%는 네 걸로 좀 하자’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이제 와서 ‘형들 문제’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했는데, 김씨는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으니 10%는 네 지분인 것으로 하자’며 미국에 있을 때도 수 차례 부탁했고 저는 계속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대장동 개발비리 논란이 커지던 시점에 김씨가 실제 지분 구조를 숨기기 위해 당시 미국 체류 중이던 남 변호사에게 전화해 천화동인 1호 지분 일부를 남 변호사 것으로 하자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남 변호사는 “어차피 (김씨가) 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고,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서는 당사자가 해명해야 되니 고민이 됐을 것이고 그래서 제게 부탁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천화동인 1호에 자기 지분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남 변호사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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