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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란 막고 있지만’ 주유소 업계 “업무개시명령 필요”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들어간 지 12일째로 접어든 5일 서울 한 주유소에서 경유가 바닥나자 관계자가 승용차로 인근 주유소에서 경유를 구입, 저장고에 넣고 있다. 연합뉴스

화물연대 파업의 영향으로 ‘품절 주유소’가 잇따르고 있지만, 정부의 긴급수송 조치 등으로 우려했던 ‘기름 대란’은 벌어지지 않고 있다. 다만 주유소 업계에선 “가까스로 막고 있는 수준이다. 하루 빨리 업무개시명령 등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5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전국의 품절 주유소는 96곳에 달했다. 전날 보다 8곳 늘었다. 충남 지역까지 확산했던 품절 주유소는 전북(1곳), 전남(1곳)에서도 등장했다.

전국 주유소가 1만1000여곳에 이른다는 점에서 품절 주유소 비중은 여전히 1% 수준으로 낮다. 하지만 현장에선 “지금이야 겨우 돌려 막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가 없다”고 우려한다.

현재 정유 4사의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다. 주요 거점(저유소)은 송유관으로 기름을 공급하기 때문에 ‘1차 수송’에는 차질이 없다. 문제는 저유소에서 각 주유소로 향하는 ‘2차 수송’에서 벌어진다. 주유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피해가 가장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정유사들은 비조합원 탱크로리 기사와 일선 석유대리점에서 운용하는 자가 수송차량을 비상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쇄도하는 긴급수송 요청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서울의 한 주유소는 기름이 동나자 인근 주유소에서 기름을 구입해 저장탱크에 채워 넣기도 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석유대리점의 자가 수송차량을 섭외하고 있지만, 그 수가 전체 가동차량의 5%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일부에선 자발적으로 업무에 복귀하는 조합원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숫자는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물연대 측 관계자는 “비조합원 중에서도 파업에 참여했던 분들이 있다. 그 분들 중 일부가 복귀한 것으로 안다. 지방에서도 개인 사정으로 복귀하신 분이 있지만, 몇 분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은 저유소 시스템이 24시간, 365일 무휴로 돌아간다. 과로 위험이 있다. 일반 화물과 달리 전복 사고가 나면 운전자는 기본적으로 사망이다. 안전운임제로 운행에 안전을 확보해야 하는 품목이다. 그동안 찾지 못했던 권리를 찾으려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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