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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내일 장쩌민 추도식…우왕좌왕 방역에 ‘백지 시위’ 다시 불붙나

전국민 3분 묵념, 中 금융시장도 일시 ‘멈춤’
갑작스런 방역 완화 조치에 혼선 계속
우한대 학생들 “집에 보내달라” 폭우 속 시위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에서 4일 시민들이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는 모습. EPA연합뉴스

고(故)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의 국장(國葬)인 추도대회가 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거행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30일 장 전 주석 서거 이후 국가 차원의 추모 분위기를 조성하고 한편으로는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완화하면서 봉쇄 반대 ‘백지 시위’를 가라앉혔다. 추도대회 때 정점을 찍을 장 전 주석에 대한 추모 열기가 한풀 꺾인 시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이 서거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베이징 시내 대형 전광판에 장 전 주석의 부고 뉴스가 나오고 있다. AP연합뉴스

추도대회 당일 중국의 금융시장은 일시 정지된다. 5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전날 성명에서 장 전 주석에 대한 무한한 존경과 깊은 조의를 표하기 위해 추도대회에서 묵념이 진행되는 3분 동안 은행 간 채권, 통화, 외환, 금 거래를 정지한다고 밝혔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도 증권선물시장을 3분간 임시 휴장했다가 묵념이 끝나면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위원장인 장례위원회는 지난 1일 공고를 통해 추도대회 당일 전 국민이 3분 동안 묵념하고 경적을 울릴 수 있는 모든 곳에서 경적과 방공 경보를 울리도록 했다. 중국인들은 전역에 생중계되는 추도대회를 의무적으로 시청해야 하고 오락 활동은 금지된다.

장 전 주석에 대한 추모 분위기는 엿새째 계속되고 있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선 ‘장쩌민 동지의 유지를 계승하자’는 문구가 종일 1위에 올랐다.

반면 지난달 26~27일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던 백지 시위의 기세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지금은 추모할 때라는 암묵적인 사회 분위기에 더해 방역 완화 조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당국은 대규모 PCR 검사로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 격리하던 것에서 고령층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쪽으로 방역 초점을 바꿨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갑작스러운 노선 변경으로 현장에선 혼선이 계속되고 있다. 사무실과 쇼핑몰, 대형마트 등 일상적으로 드나드는 곳 대부분이 여전히 48시간 내 음성 확인을 요구하는데 PCR 검사소가 문을 닫아 검사를 못 받는 황당한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전염병 예방과 일상 회복이라는 동시에 달성하기 힘든 목표를 제시하며 모호한 지침을 내리고 갈팡질팡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부 정책 방향이 여전히 모순되는 상황에서 일부 도시들은 통제 완화를 주저하고 있다”며 “중국이 다른 나라처럼 모든 통제 수단을 한꺼번에 완화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징후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방역 혼선이 계속되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불만이 다시 폭발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베이징 소식통은 “지금은 정부가 방역 정책을 완화한다고 하니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이지만 어느 순간 말뿐이었고 달라진 게 없다고 판단되면 백지 시위 같은 집단행동이 또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후베이성 우한대에서는 4일 밤 학생 수백 명이 쏟아지는 빗속에서 집으로 보내 달라고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홍콩 두조일보가 보도했다. 이들은 캠퍼스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계속 나와 학교 측에 귀향을 요구했지만 답을 듣지 못하자 시위에 나섰다. 베이징대와 칭화대 등 다른 대학에선 감염 위험을 이유로 한밤중에 기숙사를 비우라고 지시하거나 조기 방학을 통보해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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