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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부문 총파업 NO”…강경한 英 정부, 軍 동원 검토

리시 수낵 영국 총리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는 영국 정부가 4일(현지시간) 간호사, 구급대원 등 공공부문 필수 인력의 연말 대규모 파업에 대비해 군인을 해당 업무에 동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각 노조는 인플레이션에 상응하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정부는 이에 반대하는 상황이어서 사회 혼란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나딤 자하위 영국 보수당 의장은 이날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파업으로 인한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공공부문 파업 공백을 막기 위해 군인을 배치하는 방안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는 “파업으로 시민들의 삶을 방해하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지금은 협상할 때”라고 강조했다.

공공부문 필수 인력이 대규모 파업에 나서게 된 배경에는 임금 인상 문제가 있다.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식품과 에너지 가격은 4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데 임금은 증가하지 않았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자하위 의장은 BBC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과 물가 상승이 임금 압박으로 이어졌다”며 “임금 인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인플레이션을 더 자극할 것이고, 결국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며 노조 측 주장에 선을 그었다.

앞서 노동자들은 의료, 교통, 배달, 교육 등 공공 부문 전반에 걸쳐 대규모 연말 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간호사 노조는 임금 인상을 주장하며 오는 15일과 20일 두 차례 영국 전역에서의 파업을 예고했다. 간호사 노조의 파업은 106년 역사상 첫 전국 규모 파업이라고 BBC는 전했다. 우체국 노동자를 대표하는 통신노조도 배달 수요가 몰리는 성탄절 기간이 포함된 이달 추가 파업을 발표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지 주목된다. 여러 여론 조사에서 보수당의 지지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지난 1일 시티 오브 체스터 지역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는 노동당 후보가 득표율 61%로 22%를 얻은 보수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자하위 의장은 “보수당의 내부 문제가 여론조사의 지지율 격차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사실을 외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은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1.1%를 기록하며 고통스러운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리즈 트러스 전 총리의 감세 정책 발표로 시장이 큰 혼란을 겪은 뒤 지금은 물가 인상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정부와 국민 모두 부담을 안고 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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