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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결집한 펠레 암투병… 가족 “임종 임박 아닌데”

한국 VS 브라질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

브라질 관중이 지난 3일 카타르 토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메룬과 월드컵 조별리그 G조 최종 3차전 중 객석에서 자국의 ‘축구 황제’ 펠레를 응원하는 대형 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축구 황제’ 펠레(본명 이드송 아란치스 두나시멘투‧82‧브라질)의 대장암 투병 소식은 한국과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을 치르는 브라질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전의를 불태우게 만들었다. 항암치료도 통하지 않을 만큼 악화돼 임종이 임박했다는 오해도 불러온 펠레의 투병 소식을 놓고 그의 가족은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고 수습하고 나섰다.

AP통신은 5일(한국시간) “펠레의 두 딸 켈리‧플라비아, 손자 아르투르 아란치스가 전날 브라질 글로부TV와 인터뷰에서 ‘펠레의 몸 상태가 위독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펠레가 항암치료를 받던 중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호흡기 이상으로 지난달 말 입원했지만, 중환자실이 아닌 일반 병실에 있다고 가족은 설명했다. 켈리는 “아버지는 고령이고, 아프다. 하지만 지금은 폐 감염 질환으로 입원했을 뿐”이라며 “아버지는 호전되면 다시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는 “펠레의 대장암이 항암치료를 포기할 만큼 악화됐다. 통증을 줄이는 완화치료로 전환했다”고 보도했다. 80대 중반을 넘긴 ‘고령자’ 펠레의 항암치료 포기 소식이 카타르월드컵 기간 중 전해지자 세계 축구계와 팬들은 우려했다. 개최국 카타르 도심 곳곳에서 건물 전광판이 펠레의 사진으로 장식됐고, 밤하늘에서 그의 쾌유를 기원하는 문구로 드론쇼가 펼쳐졌다.

펠레는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인 브라질의 3차례 정상을 이끈 지난 세기 브라질 최고의 공격수로 꼽힌다. 만 17세였던 1958 스웨덴월드컵에 처음 출전해 6골을 뽑아 우승을 일궜다. 이런 펠레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단순히 축구로 국한하지 않고 20세기 최고의 선수로 지목했다.

이런 펠레의 병세 악화 소식은 브라질 대표팀의 전의를 고취했다. 펠레가 워낙 고령인 데다 브라질 체육계에서 상징성이 높은 탓이다. 브라질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SNS에 “왕이여, 힘내세요”라고 적었다. 공격수 호드리구는 펠레를 해시태그하고 “회복을 위해 기도한다”고 했다.

펠레는 지난 4일 인스타그램에 “나는 강하고 희망에 찼으며 평소처럼 치료를 받는다. 나는 신앙이 깊다. 세계에서 받는 사랑의 메시지 하나하나가 나에게 에너지를 준다”면서 “월드컵에서 브라질 경기를 보라”고 제안했다.

펠레가 보라는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6일 오전 4시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과 브라질의 16강전이다.

펠레의 가족은 펠레의 임종까지 거론하는 세계 축구팬들의 여론을 잠재우느라 애를 먹고 있다. 플라비아는 “아버지가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도 나오는데, 이건 부당하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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