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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 왜 쓰냐’ 할 때 믿어준 벤투”…황인범, 끝내 눈물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에서 대표팀 황인범이 머리에 붕대를 감고 경기를 뛰고 있다. 연합뉴스

카타르월드컵을 마친 ‘벤투호의 황태자’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은 대표팀을 떠나는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을 떠올리며 울음을 참지 못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전반에만 4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후반 백승호의 만회 골이 터졌으나 결국 1대 4로 졌다. 이 패배로 벤투호의 월드컵 여정은 막이 내렸다.

4년간 벤투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중원에서 활약해온 황인범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벤투 감독은) 내게 정말 감사한 분”이라며 “많은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감사하다.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황인범이라는 선수를 왜 쓰냐, 저 선수를 뭘 보고 쓰냐, 무슨 인맥이 있기에, 무슨 관계라서 저 선수를 쓰냐’고 외부에서 말들이 많았다”며 “내가 감독이라면 흔들렸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도 (벤투 감독은) 나를 믿어주셨다. 그분 덕에 내가 앞으로 더 큰 꿈을 가지고…”라고 하다가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1-4로 패한 대표팀 황인범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인범은 벤투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맡기 시작한 2018년 9월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에 데뷔했고, 이후 기량이 놀랄 만큼 성장했다.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토대로 미국프로축구(MLS)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러시아 루빈 카잔에서 해외 경험을 쌓았고, K리그1 FC서울을 거쳐 올여름엔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유니폼을 입고 유럽 무대를 누비고 있다.

황인범은 이번 카타르월드컵에 대한 후회는 없다고 했다. 그는 “이번 경기만 보면 4대 1이라는 큰 점수 차로 졌지만, 4년간 우리가 많이 노력했다”며 “외부에서도 이런저런 흔들려는 말들이 많았는데 내부적으로 잘 뭉쳐 서로를 믿었던 게 (조별리그) 세 경기를 통해 어느 정도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모든 부분이 더 발전해야 우리가 느낀 이런 행복을 국민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패배에 대한 아쉬움은 감추지 못했다. 황인범은 “6월 브라질과 평가전(1대 5 패)과는 다를 거라는 기대감으로 준비했는데, 전반에 실점을 계속하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간 게 아쉽다”며 “전반을 무실점으로 버텼다면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커졌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많이 반성한다. 팀 차원에서도 반성해야 한다”면서도 “이날 결과로 우리가 4년간 해온 것들을 평가받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한편 벤투 감독은 이날 한국 대표팀 감독직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이후 인터뷰에서 “선수들과 대한축구협회 회장에게 내 결정을 말했다. 결정은 이미 지난 9월에 이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으로 쉬면서 재충전하고 그 뒤에 향후 거취에 대해 선택할 예정”이라며 “우리 선수들이 이뤄낸 것에 대해 고맙다. 그동안 한국을 이끌 수 있어서 매우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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