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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와 이별 태극전사들…“한번도 감독님 의심 안해”

벤투, 재계약 기간 이견차로 한국 대표팀과 결별
손흥민 “많은 것 배워…아쉽지만 앞날 응원”
정우영 “감독님이 중심 잡아줬다” 감사 전해

브라질에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 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백승호, 조규성 등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4년 동안 감사하다는 인사로는 부족할 정도로 많은 것을 배웠다.”

‘캡틴’ 손흥민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4년간 이끈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에 대해 “감독님이 어떤 축구를 하시는지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벤투 감독은 계약기간에서 대한축구협회와 의견차가 있어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극전사들은 벤투 감독과 이별하게 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그의 앞날을 응원했다.

손흥민은 브라질과의 16강전을 마친 후 취재진을 만나 “많은 분이 (감독님을) 의심하셨는데, 결국엔 월드컵에서 저희가 좋은 모습을 보이니 박수를 쳐주셨다”며 “어떻게 보면 4년 동안 준비했던 것들이 우리 선수들 몸에 익은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감독님은 항상 선수들을 보호해주고 생각해주셨다. 감독님이 오시고서 주장을 맡았는데, 좋은 관계를 유지했고 많은 것을 배웠다”며 “(이별이) 너무 아쉽지만 감독님의 앞날을 누구보다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의 데뷔전에서 A매치에 데뷔한 뒤 ‘벤투호의 황태자’로 불려온 황인범은 울먹이며 “감독님은 내게 정말 감사한 분이다. 많은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황인범은 “(감독님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며 “‘저 선수를 왜 쓰냐’는 말을 들었을 때 내가 감독님이었다면 흔들렸을 텐데도 저를 믿어주셨다. 그분으로 인해 제가 더 큰 꿈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 대회 ‘최고의 발견’으로 떠오른 공격수 조규성도 “감독님이 선수들과 한 명씩 악수하실 때 나도 눈물이 나왔다. 정말 슬펐다”며 “감독님과 코치진이 없었다면 내가 이 자리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베테랑 중앙 수비수 김영권은 4년 동안 한 명의 감독으로 ‘원팀’이 돼 월드컵을 준비해 치른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김영권은 “월드컵 때마다 본선을 얼마 남기지 않고 감독님이 교체돼 준비하는 시간이 짧았는데, 이번엔 4년 동안 벤투 감독님 체제로 준비하며 보완할 여유도 있었다”며 “안 좋은 상황을 좋게 만드는 걸 배우기도 했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강조했다.

김영권은 “감독님이 ‘4년 동안 다들 너무 고생했고, 믿고 따라줘서 고맙다. 그 여정이 헛되지 않은 것 같아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씀하셨다”며 벤투 감독의 ‘고별 메시지’를 전했다.

풀백 김진수도 “한국 축구를 위해서라면 한 분이 이렇게 길게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정우영은 “4년을 돌아보면 매 순간 완벽하지 않았고, 힘들 때나 경기력이 안 좋을 때도 있었지만, 감독님이 중심을 잡아주고 흔들리지 않게 해주셔서 여기까지 왔다”며 “원하는 경기력을 보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선수들과 우리 팀이 자랑스럽고 후회도 없다”고 말했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는 “선수들은 다 (감독님을) 믿고 있었다”며 “16강에서 끝나 아쉽지만 그래도 준비한 것이 잘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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