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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공략 가속? 이재용 회장 첫 해외행보는 ‘바라카 원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후의 첫 ‘해외 현장 경영’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를 찾았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20여일 만에 UAE를 방문하면서 중동이라는 ‘신시장 개척’에 속도를 붙인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회장은 6일 UAE 아부다비 알 다프라에 위치한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찾았다. 바라카 원전은 삼성물산을 포함한 ‘팀 코리아 컨소시엄’에서 건설하고 있는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이다.

이 회장이 중동 지역의 사업장을 방문하기는 2019년 추석에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하철 공사장을 찾은 이후 3년3개월 만이다. 이 회장은 한창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바라카 원전 3∙4호기 현장을 둘러본 뒤, 현지에서 근무하는 MZ세대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역만리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책임감을 갖고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격려했다.

이 회장은 바라카 원전 방문에 앞서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자 중동 지역 법인장들을 만나 사업 현황을 보고 받았다. 중장기 전략도 논의했다. 그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대변혁’을 추진하고 있는 중동은 기회의 땅”이라면서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자”고 당부했다. 이어 아부다비에 위치한 삼성전자 매장에 들러 제품 판매 상황, 고객 반응을 직접 살피기도 했다.

재계는 회장으로 취임하고 첫 번째 해외출장지를 중동으로 선택한 데 주목한다.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는 중동을 본격적으로 개척하겠다는 취지로 풀이한다.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중동 국가들은 석유 중심의 기존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친환경, 기술 중심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아부다비 경제비전 2030, 사우디 비전 2030 등의 전략을 세우고 산업 인프라 첨단화를 통한 제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하고 있는 글로벌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미래 기회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별세한 고(故) 셰이크 할리파 빈 자이드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 주한 UAE대사관을 찾아 조문하며 각별한 인연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아부다비에서 열린 비공개 포럼에 참석해 무함마드 빈 자이드 UAE 대통령(당시 아부다비 왕세제) 등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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