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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교육시설 인식 달라졌다…강원특수교육원 모시기 안간힘

강원도교육청 전경

강원도내에서 기피시설로 외면받던 장애인 교육시설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장애인 교육시설을 무조건 반대하던 예전과는 달리 자치단체와 시민, 정치권이 힘을 모아 특수교육원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7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장애 학생의 특수·통합교육과 진로 교육 확대를 위해 2026년 상반기 개원을 목표로 강원특수교육원 설립을 추진 중이다. 사업 예산은 630억원 규모로 2~3층 2개 건물로 건립할 예정이다. 직업 체험 실습실, 진로 설계실, 가족 창업 지원실, 장애 이해 교육실 등이 들어선다. 장애 학생 직업교육, 특수교육 정책연구, 특수교육 활동 지원 등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운영한다.

사업 대상지는 춘천 강릉 원주 등 접근성과 활용도가 높은 곳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학부모단체와 자치단체, 정치권이 함께 서명운동에 돌입하는 등 유치경쟁에 나섰다. 자치단체 예산이 들어가지 않는 대형 사업인 데다 장애인 교육 기반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춘천시는 춘천시의회, 춘천시학부모연합회와 함께 지난달부터 서명운동에 나섰다. 춘천시는 강원특수교육원 유치와 함께 학령기 이후 발달 장애인의 지속적인 교육을 위해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를 설치할 방침이다. 춘천시는 두 시설이 함께 조성되면 장애인 교육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원주시학부모연합회는 지난달 22일부터 서명운동에 돌입했으며 원강수 원주시장과 이재용 원주시의회 의장도 이에 동참했다. 23일에는 지역 시민단체와 범시민 운동본부를 구성해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도내에서 가장 장애아동이 많고 인근 지역과의 접근성이 우수한 원주가 특수교육원의 적임지”라고 말했다.

강릉은 동해와 속초 등 영동지역에 4곳에 특수학교가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수교육원이 설립되면 영서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관련 시설이 부족한 영동지역 장애학생과 학부모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도내 장애인단체들은 특수교육시설이 기피시설에서 선호시설로 인식이 바뀐 것에 대해 환영했다. 앞서 원주 동해지역에서는 특수학교 설립 문제를 놓고 도교육청과 주민들이 갈등을 빚으면서 원주 봉대가온학교가 사업 추진 5년 만인 2020년에, 동해 해솔학교가 8년 만인 지난 3월 개교한 바 있다. 당시 주민들은 재산 가치 하락 등을 이유로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했다. 강원장애인부모연대는 “장애 학생도 비장애 학생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 이 사업을 계기로 특수교육 시설에 대한 인식이 바뀌길 바란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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