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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마지막 날 수놓은 ‘야신’과 ‘신성’…11일 맞대결

‘야신’ 부누 신들린 선방으로 모로코 8강
‘신성’ 하무스 3골1어시…우승후보 떠오른 포르투갈
11일 4강전에서 양 팀 맞대결

야신 부누의 신들린 선방. AP연합뉴스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마지막 날 최후방 골키퍼 포지션과 최전방의 스트라이커 자리에서 두 명의 영웅이 탄생했다. 모로코의 골키퍼 야신 부누(31)와 포르투갈의 스트라이커 곤살루 하무스(21)가 그 주인공이다.

부누는 7일(한국시간) ‘무적함대’ 스페인과 치른 16강전에서 키커 두 명의 슈팅을 막아내 모로코의 승부차기 3대 0 승리를 이끌었다. 10년 동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4개 팀을 거치며 활약해온 부누는 스페인 선수들의 특성을 모두 파악하고 있다는 듯 방향을 미리 예측해 몸을 날려 볼을 쉽게 막아냈다. 마치 옛 소련의 역대 최고 골키퍼 레프 야신과 같은 신들린 몸놀림이었다.

부누의 활약으로 모로코는 역대 한 번도 이겨본 적 없었던(1무2패) 스페인을 잠재우고 사상 첫 월드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부누를 헹가래 쳤고, 경기 최우수 선수(POTM)로도 부누가 선정됐다. 부누는 이번 대회 3경기에 선발로 나와 단 1실점만 허용했다. 수비 지향적 전술로 이변의 주인공이 된 모로코의 축구를 완성시키는 최후의 보루가 바로 부누다.

골잡이 하무스. 로이터연합뉴스

하무스는 같은날 스위스를 상대한 포르투갈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포르투갈은 브루누 페르난드스, 베르나르두 실바 등 패스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 즐비한 것에 비해 최전방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수차례 기회를 잡고도 결정지어주지 못한 ‘계륵’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탓이었다.

2001년생 하무스는 호날두 앞에서 골잡이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전반 두 골을 왼발로 넣은 하무스는 후반 22분 상대 골키퍼를 넘기는 재치있는 오른발 슈팅으로 이번 대회 첫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됐다. 하파엘 게헤이루의 네 번째 골 어시스트까지 더한 하무스는 이 경기의 POTM으로 선정됐다. 벤치에서 무표정한 모습을 보이던 호날두는 경기 후 16년 만의 8강 진출을 자축하는 선수들의 무리를 외면한 채 홀로 라커룸을 향했다.

‘야신’ 부누가 든든한 ‘수비축구’의 모로코와 하무스란 ‘신성’을 장착한 ‘공격축구’의 포르투갈은 11일 0시에 4강 진출을 놓고 외나무다리 맞대결을 펼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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