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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질주·조규성 헤더·스마트폰… ‘결정적 세 장면’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 2-1로 승리하며 경기가 종료되자 손흥민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은 카타르에서 원정 월드컵 두 번째 16강이라는 대업을 이뤄냈다. 과정은 험난했다. 세계적인 강호들을 상대로 매 경기 치열하게 맞서야 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도, 일찌감치 많은 점수가 벌어진 순간도 있었다.

태극전사들은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은 마음’이라는 문구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기적의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대표팀이 만들어낸 결정적 장면 세 가지를 뽑아봤다.

첫 번째는 16강 진출이 걸린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 경기에서 손흥민과 황희찬이 합작한 극적인 역전 골 장면이다. 1-1 동점으로 조별리그 탈락의 암운이 드리우던 후반 46분, 손흥민은 포르투갈의 코너킥 공이 흘러나온 것을 그대로 몰고 질주를 시작했다. 약 70m를 내달린 손흥민은 상대 수비 7명에게 둘러싸인 상황에서 앞을 힐끗 본 뒤 쇄도하던 황희찬에게 패스를 건넸고, 황희찬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AP통신은 “월드컵 92년 역사에서 손꼽힐 만한 광란의 조별리그 마무리였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조규성이 2차전인 가나전에서 기록한 동점 골 장면이다. 한국은 0-2로 끌려갔지만 후반에 엄청난 추격전을 벌였다. 조규성은 후반 13분 헤더골에 이어 3분 뒤 또다시 헤더로 동점을 만들었다. 조규성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멀티골을 넣은 최초의 한국 선수로도 기록됐다.

마지막은 포르투갈전이 끝난 뒤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를 지켜보던 장면이다. 이날 한국은 승리 후에도 16강 진출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2-0으로 우루과이가 한 골만 더 넣으면 2위는 우루과이 차지였다.

선수들은 경기장에 서서 휴대전화로 경기를 지켜봤다. 한국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두 손 모아 기도하며 숨 죽여 경기를 지켜봤다. 우루과이 경기가 끝나자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선수들도 얼싸안고 기뻐했다.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많았다. 이날 경기장은 팬들과 선수들이 하나가 됐다.

카타르에서 감동의 드라마를 만들어낸 대표팀은 7일 인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8일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만찬을 갖는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세계 최정상 팀을 상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투혼을 보인 선수와 코치진에게 국민을 대신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국민을 하나로 만든 열정과 노력을 잊지 않고 새기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8일 오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표팀 일정 등을 고려해 만찬으로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만찬에는 부인 김건희 여사도 참석한다.

도하=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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