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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협, 선수보다 돈” 직격한 벤투…떠나면서도 “지원 필요”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 위업을 달성하고 한국 국가대표팀을 떠나는 파울루 벤투(53) 감독이 지난달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날린 뼈 있는 충고가 7일 재조명됐다.

벤투 감독은 지난달 10일 아이슬란드와의 친선 경기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직전까지 일부 선수들이 FA컵, K리그 등을 치르느라 소속팀에서 혹사 수준으로 경기를 뛴 것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벤투 감독은 “이번 시즌 한국 축구는 플레이오프와 결승전이 72시간 안에 모든 경기가 치러졌다”며 “사실 선수 휴식은 필요 없고 중요한 게 돈, 스폰서 이런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그는 “제 의견은 한국에서 ‘대표팀이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것 같다는 것”이라며 “8월에도 그런 걸 볼 수 있었다. (축협은) 팀이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길 원하는 것 같은데, 팀도 그렇고 선수도 그렇고 올바른 방식으로 도울 생각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지난 6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한국과 브라질 경기 패배 이후 파울루 벤투 감독이 백승호, 조규성 등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같은 발언은 김진수(30·전북)의 컨디션에 대해 설명하던 도중 나왔다. 벤투 감독은 당시 김진수의 몸 상태와 관련해 “좋지 않다. 그렇지만 놀랍진 않다. FA컵에서 30분쯤 부상을 당하고도 끝까지 경기를 뛰었다. 월드컵을 잃을 수도 있는 큰 리스크를 가지고 경기에 뛴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김진수는 K리그 31경기와 FA컵 4경기,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경기에 나섰고 여기에 A대표팀과 동아시안컵 등 대표팀 경기에도 계속 차출됐다. 김진수는 시즌이 끝난 뒤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했으나 부상으로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고 아이슬란드와의 친선 경기에도 나오지 못했다.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마중나온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벤투 감독은 카타르월드컵을 마치고 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면서도 선수들의 컨디션을 위한 지원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한국 대표팀의 미래를 위해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선수들은 최적의 몸 상태에서 뛰어야만 한다”며 “지원이 필요하고 분석하고 수정해야 할 부분이 있다. 발전 가능성도 충분하기에 선수단 지원에 대해 조언하고 싶다. 경기장 안에서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밖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월드컵에서 대표팀과 함께한 손흥민의 개인 재활 트레이너 안덕수씨 역시 대한축구협회를 겨냥하는 듯한 비판 글을 남겼다.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손흥민과 함께 카타르로 넘어와 같은 숙소에 머물며 선수들을 케어했는데, 관련 비용은 손흥민 측에서 전부 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덕수 트레이너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대표팀 숙소) 2701호에 많은 일이 있었다. 2701호가 왜 생겼는지를 기자님들 연락 주시면 상상을 초월한 상식 밖의 일들을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일로 반성하고 개선해야지 한국 축구의 미래가 있을 것”이라며 “제 식구 챙기기 하지 마시라”고 일침을 가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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