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2701호 파문’ 축협 “자격증 없어서” 해명… 또 논란

“축구협회와 ‘학연·지연·혈연’ 연계된 의료 지원…선수들 불만 있어도 얘기 못해”

안덕수 트레이너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개인 재활 트레이너인 안덕수씨가 SNS를 통해 대한축구협회를 겨냥한 폭로성 발언을 해 파문이 인 가운데 축구협회 측이 안 트레이너의 국가자격증이 만료돼 채용하지 못했다는 해명을 내놓자 안 트레이너 측은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안 트레이너와 가까운 사이인 K리그 출신의 한 측근 A씨는 ‘안 트레이너가 대표팀의 정식 일원이 되지 못해 불만을 가진 것 아니냐’는 일부 시선에 대해 “안 트레이너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다”며 7일 스포탈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이번 논란이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라고 했다.

A씨는 “(안 트레이너는) 오로지 선수들 마사지에만 하루종일 매달렸다. (선수들이) 장시간 비행에 시차 적응도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손수 마사지로 계속해서 (몸을) 풀어줬다”면서 “(선수들이) 딱 봐도 몸이 안 좋거나 컨디션 문제를 안고 있는데 분명 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안 트레이너는) 자신이 ‘애들을 더 케어해줘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대회 내내 안고 있었다”고 매체에 전했다.

그는 “축구협회에서 당연히 노력하는 부분은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정해진 틀이 있다. 예를 들어 지정된 병원 등에 학연, 지연, 혈연이 분명히 존재한다”면서 “선수들이 트레이너의 케어를 받아보고 ‘변화를 줬으면 좋겠다. 우리와 안 맞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낼 수도 있는데, 축구협회와 연계된 곳이 있으니 허심탄회하게 이야기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A씨는 안 트레이너에 대해 “K리그 한 구단에 오래 몸담았고, 선수들도 그를 많이 신뢰한다”면서 “이번 카타르월드컵에 팀을 꾸려서 갔다. 손흥민 하나만 보고 간 게 아니다. 어떤 선수든 환대하고 챙겨줬다. (선수 케어를 위해서라면) 스스로 ‘거품을 물지언정 24시간을 못 자도 괜찮다’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안덕수 트레이너(오른쪽)와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씨. 안덕수 트레이너 인스타그램 캡처

앞서 안 트레이너는 전날 인스타그램에 “(대표팀 숙소) 2701호에선 많은 일이 있었다. 2701호가 왜 생겼는지는 기자님들이 연락주시면 상상을 초월할 상식 밖의 일들을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폭로를 예고했다.

그는 “저 또한 프로축구팀에서 20여년 가까운 시간을 보낸 사람이기에 한국 축구의 미래를 생각 안 할 수 없었다”면서 “부디 이번 일을 반성하시고 개선해야 한국 축구의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꾸세요. 그리고 제 식구 챙기기 하지 마세요”라고 일갈했다. ‘할많하않’(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는 뜻의 신조어)이라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안 트레이너가 언급한 ‘상식 밖의 일들’이 어떤 것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손흥민의 개인 트레이너임에도 손흥민 외에 다른 선수들의 몸 관리까지 도맡아 하는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 의무팀 측과 갈등이 빚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안 트레이너 일행이 머문 숙소 비용도 손흥민 측에서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글에는 손흥민 정우영 조규성 김진수 황의조 손준호 송민규 등 이번 월드컵에 참여한 선수들을 비롯해 은퇴한 기성용까지 ‘좋아요’를 눌러 동의를 표했다.

안 트레이너는 해당 글을 올린 뒤 연락두절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취재 요청에도 응하지 않은 채 잠적 중이다.

안덕수 트레이너 인스타그램 캡처

논란과 관련해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날 “(안 트레이너가) 예전 A매치 때도 손흥민의 개인 재활 트레이너 역할을 맡았던 분”이라며 “다만 협회가 채용하려면 물리치료사 국가자격증이 필요한데 안 트레이너의 경우 그 부분이 갱신돼 있지 않아 협회에서 채용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축구협회 측은 “이번에는 손흥민의 부상도 있는 만큼 선수단과 같은 호텔의 별도 층에 예약 협조를 했고 비용은 협회 측에서 제안했지만 받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른 선수들도 안 트레이너에 대한 신뢰나 믿음이 있었는데 ‘비공식’으로 취급받는 상황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작년에 관련 분야 채용 공고를 냈을 때 안 트레이너가 지원하지 않았고, 협회 측에서도 자격증 부분이 해결돼야 채용이 가능하다”며 “선수단이 귀국하는 만큼 종합적으로 그간의 상황을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