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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대신 박수…‘월드컵 3수’ 만에 환영받은 손흥민 [포착]

왼쪽 사진부터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2022 카타르 월드컵을 각각 마치고 귀국한 손흥민의 모습. 2014년에는 엿, 2018년에는 계란이 투척됐지만 이번에는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뉴시스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16강 진출의 꿈을 이룬 ‘캡틴’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월드컵 세 번째 도전 만에 마침내 귀국길 박수를 받았다. 환영 인파를 마주하고 왠지 멋쩍어 보이던 그는 이내 밝은 표정으로 경기를 마친 소회를 이야기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마스크 투혼’으로 감동을 선사한 손흥민은 7일 파울루 벤투 감독과 코치진, 선수단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입국장에는 몰려든 축구 팬들로 일찌감치 북새통을 이뤘다. 대표팀이 모습을 드러내자 곳곳에서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손흥민으로서는 월드컵 귀국길에 생애 처음 환영을 받은 셈이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지난 두 번의 월드컵은 손흥민에게 ‘눈물’로 남아있다. 귀국 현장에는 공교롭게도 매번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 성적으로 H조 4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한 축구국가대표팀이 6월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가운데 해단식 중 대표팀이 축구 팬이 던진 엿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당시에는 대표팀이 1무 2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돌아오자 일부 팬들은 엿을 투척하며 분노를 표했다. 대표팀 막내였던 손흥민은 두 손을 가만히 모으고 눈치를 보며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독일을 꺾는 ‘카잔의 기적’을 일으키고도 아쉽게 16강에 실패했는데, 당시 귀국길에는 날계란이 투척됐다. 하필 손흥민이 소감을 말하기 위해 마이크를 들고 한발 나섰을 때, 그의 발 바로 아래 계란이 터졌다. 손흥민은 이후에도 바닥에 떨어져 터진 계단을 한참 동안 물끄러미 바라봤다.

2018 러시아월드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29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해단식을 하고 있는 도중 한 시민이 던진 계란이 터지자 바닥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그렇게 4년이 흘러 카타르월드컵에서 원정 16강 진출의 위업을 달성한 손흥민은 의연하게 소감을 밝혔다. 그는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4년 동안 똑같은 방향으로 준비를 해 왔기에 이런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신 ‘모두의 노력’을 강조했다. 손흥민은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모두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했다는 것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우리가 흔들렸다면 경기장에서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을 거다. 분명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겨내는 끈기는 우리가 준비 과정에서 잘해왔기 때문에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의 손흥민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포르투갈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뒤 손흥민이 들었던 태극기에 적혀 있던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정말 멋있는 말들이다. 선수들에게 정말 큰 영향을 줬다”면서 “선수들, 우리 팀, 국민들도 인생에 있어 꺾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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