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여동생 “국민승리 보고싶다”

지난 11월 3일(현지시간) 이란 중부 이스파한주 풀라드샤르에서 시위대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묘사된 입간판을 향해 작은 폭발물을 던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여동생이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하는 이란 당국을 비판하고 나섰다. 또 이란 혁명수비대(IRGC)를 향해선 무기를 내려놓고 시민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AFP통신은 하메네이의 여동생 바드리 호세이니 하메네이의 편지가 그의 아들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7일(현지시간)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그는 편지에서 ‘독재적 칼리프(이슬람 국가 통치자)’인 오빠와 관계를 끊었다며 “국민 승리와 폭압 통치 타도를 빨리 보고 싶다”고 말했다.

바드리는 “이슬람 정권 설립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시대부터 현 알리 하메니이 전제 칼리프 시대까지 이란 정권이 저지른 범죄를 애도하는 모든 엄마들에게 조의를 표한다”며 “오빠의 행동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간의 의무로 수십 년 전부터 오빠에게 국민의 목소리를 여러 차례 전했다”며 “오빠는 들은 채 없이 호메이니 방식대로 계속 무고한 국민을 억압하고 죽이는 것을 보고 그와 관계를 끊었다”고 말했다.

특히 바드리는 “이란 국민은 자유와 번영을 누릴 자격이 있고 그들의 봉기는 합법적이며 자신들의 권리를 위해 필요하다”며 “국민이 승리하고 현 폭압 통치가 타도되는 것을 빨리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의 남편 알리 모라드카니 아랑게는 1979년 이슬람 혁명에 반대했던 성직자로, 이들의 딸과 아들 모두 반체제 인사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고인이 된 남편은 아야톨라 호메이니의 통치에 반대하다 10년간 투옥되기도 했다.

바드리의 이 발언은 반정부 시위가 3개월째 이어지면서 이란 최고 지도층 주변 사람들까지 시아파 성직자 지도부에 대해 점점 더 대범하게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WSJ은 전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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