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배트 들고 심야 습격… 군산 양대 조폭 ‘보복전쟁’

양대 폭력조직 그랜드파·백학관파 보복 폭행
檢, 사건 연루된 폭력 조직원들 무더기 기소

지난 8월 30일 백학관파 소속 조직원들이 야구배트를 들고 상대 조직원의 집을 기습하는 장면. 전주지검 군산지청 제공

군산의 양대 조폭 조직원 8명이 연쇄 보복 폭력을 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직원 둘이 SNS에서 설전을 벌인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는데, 사소한 다툼이 조직 간 싸움으로 확전돼 무더기로 법의 처벌을 받게 됐다.

전주지검 군산지청 형사1부(부장검사 오세문)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의 공동상해) 등의 혐의로 그랜드파 소속 조직원 A씨(26) 등 5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또 백학관파 소속 조직원 B씨(27) 등 2명을 구속 기소하고 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그랜드파와 백학관파는 1980년대 군산에서 결성된 양대 폭력조직으로 꾸준히 세력 다툼을 해왔다.

A씨와 B씨는 지난 8월 28일 SNS상에서 시비가 붙어 말싸움을 벌였다. A씨는 이에 앙심을 품고 B씨를 찾아가 구타했다. 이후 보복 폭행을 결심한 B씨는 같은 파 조직원 2명, 친형과 함께 그랜드파 조직원 C씨(29) 집에 찾아갔다. 당시 C씨가 사는 전북 군산시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CCTV 영상에는 B씨 등이 야구 방망이를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지난 9월 1일 그랜드파 소속 조직원 3명이 주점을 운영하는 백학관파 조직원을 가게 앞에서 폭행하는장면. 전주지검 군산지청 제공

지난 9월 1일 그랜드파 소속 조직원 3명이 주점을 운영하는 백학관파 조직원을 가게 앞에서 기습하는 장면. 전주지검 군산지청 제공

C씨는 당시 B씨 등에게 야구 방망이로 폭행당했다. 그 역시 가만있지 않았다. C씨는 같은 그랜드파 부한 D씨(27) 등 3명을 시켜 백학관파 조직원이 운영하는 주점을 습격했다. 당시 현장 CCTV 영상을 보면 백학관파 조직원이 길바닥에 쓰려졌음에도 D씨 등이 주먹으로 폭행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양쪽 조직원 등 총 14명을 조사해 우발적인 폭력 범행이 아닌 조직·계획적인 폭력조직 간 보복 범행임을 밝혀냈다.

이 과정에서 백학관파 간부 E씨(49)가 조직원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서에 찾아가 협상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E씨는 자진 출석한 조직원들에 대한 범죄단체 관련 혐의를 제외해 달라고 요구했다. 검찰은 수사 축소를 시도한 E씨에게 폭처법 위반(단체 구성·활동)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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