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韓 본 적 없다”… 첼리스트 밝힌 ‘그날 청담동’ 전말

더탐사 ‘진술 번복’ 보도에 “짜깁기” 반박
의혹 꺼낸 김의겸 의원에 “자격 없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는 모습. 오른쪽은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한형 기자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진원지인 첼리스트 A씨가 “그날 윤석열 대통령이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본 적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술자리 의혹을 처음 보도했던 유튜브 채널 ‘더탐사’ 측이 최근 자신이 ‘술자리 의혹은 거짓’이라고 경찰에서 한 진술을 번복했다고 방송한 데 대해서는 “다 짜깁기 편집한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 의혹을 국회 국정감사에서 꺼낸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해서는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TV조선 화면 캡처

A씨는 술자리 의혹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장관은 오지 않았다. 그래서 본 적이 없다”고 8일 TV조선 ‘탐사보도 세븐’, ‘뉴스9’ 등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앞서 더탐사는 지난 7월 19일 서울 청담동의 술집에서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30여명과 함께 다음날 새벽까지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 의혹을 꺼냈다. 이 의혹은 A씨의 전 남자친구 B씨가 A씨와 통화에서 들은 내용을 더탐사에 제보하면서 불거졌다.

A씨는 인터뷰에서 당시 이 전 대행 등 6명 정도가 참석한 술자리가 있었던 건 맞지만, 사실을 부풀려 전 남자친구 B씨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술자리는 자정쯤 끝났는데, 늦은 귀가를 둘러대느라 얘기를 꾸몄다는 것이었다.

TV조선 화면 캡처

그는 “공연하러 청담동 바(Bar)라는 곳에 있었던 건 맞다”며 “변명거리가 없으니까 (B씨에게) ‘대통령이나 법무부 장관이 있어서 내가 어쩔 수 없는 분위기였다. 중요한 분위기였다’ 이런 걸 어필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남친(B씨)한테 거짓말을 한 건데 그 통화가 녹음되는지 전혀 몰랐다”며 “이런 식으로 세상에 다 알려질 만큼 나올 줄 상상도 못한 일”이라고 했다.

TV조선 화면 캡처

당시 ‘윤 대통령이 동백아가씨를 불렀다’는 상황 묘사에 대해서는 “동백아가씨는 (친분이 있던) 이 전 권한대행이 좋아하는 곡”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같이 계셨던 분 중 인수위 일을 하셨던 분이었던 것 같다. ‘태극기 배지를 대통령이 달아줬다’고 했는데, 이걸 내가 본 것처럼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사진 등 당시 상황을 입증할 증거가 있냐는 질문에는 “공연하러 가는 데 사진을 왜 찍느냐”며 “악기 연주할 때 핸드폰은 (악기) 케이스에 둔다”고 답했다. 또 이번 일로 도마에 오른 인물들에 대해 “다 모르시는 분들이니까 죄책감 많이 든다”고 말했다.

‘진술 번복’ 보도에 “짜깁기”… “김 의원, 자격 없다”
A씨는 ‘첼리스트가 경찰 진술을 번복했다’는 취지의 더탐사 측 최근 보도에 대해서는 ‘짜깁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TV조선 뉴스9과 인터뷰에서 “(더탐사 소속 기자가) 부동산에서 나왔다고 했다. 이름도 속였다”며 “불법 취재를 했고, 허위사실 유포를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전 남자친구 B씨 집에 둔 짐을 찾으러 갔는데 더탐사 소속 기자가 현장에 있었다고 했다. 짐을 챙기는 동안 질문이 이어져 대답했는데, 이를 사전에 무단 녹음해 방송했다는 게 A씨 주장이다. 그는 “사람 짐 옮기고 그런 게 무슨 좋은 일이라고 옆에서 사진 찍고 녹취를 하느냐”고 했다.

A씨는 해당 방송내용에 대해서는 “제가 뭔가 위험해서 무서워서 말을 못하는 것처럼 (보도됐다)”이라며 “다 짜깁기하고 편집하고 앞뒤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더탐사 측은 A씨 주장에 대해 “부동산업자라고 얘기하지 않았고 이삿짐 옮기는데 남자친구의 참관인으로 참석한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또 이 의혹을 국정감사에서 공론화시킨 김 의원에 대해서는 “팩트체크가 안 된 걸 갖고 얘기한다는 건 정말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국민들이 다 보고 있는 곳인데”라고 말했다. 논란 이후에도 김 의원 측 연락은 없었다고 한다.

술자리 의혹 논란은 A씨가 지난달 경찰에 “전 남친을 속이려고 거짓말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이후 김 의원은 “의혹을 공개적으로 처음 제기한 사람으로서 윤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다시 그날로 되돌아간다 해도 저는 다시 같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A씨는 명예훼손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지난달 23일에 이어 8일 2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그의 사건 당일 행적을 집중 조사했다. 앞으로 경찰은 더탐사 기자 등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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