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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상 측 “검찰의 기소, 수긍할 수 없어”… 혐의 부인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지난달 18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9일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2억4000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구속 기소하자 정 전 실장 측이 “검찰의 기소는 검찰의 기존 수사결론에 배치되는 수긍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정 전 실장의 변호인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정 실장 및 변호인들은 검찰에 유동규와 대질조사를 요청했으나 검찰은 들어주지 않았다. 검찰은 유동규의 바뀐 진술과 남욱 등의 전문진술을 근거로 기소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정 실장과 변호인들은 본안 재판에서 인권의 최후보루인 법원에 호소해 무죄 선고를 받겠다”며 “그때까지 검찰의 주장에 경도되지 마시고 재판 결과를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이날 뇌물수수 및 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정 전 실장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정 전 실장이 2013년 2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대장동 일당’에 사업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으로부터 총 2억4000만원을 수수했다고 보고 있다.

이 밖에도 검찰은 정 전 실장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등의 보통주 지분 중 24.5%(공통비 공제 후 428억원)를 나눠 갖기로 약속하고, 위례 신도시 개발사업에서 비공개 내부 자료를 민간업자들에게 유출해 210억원 상당의 이익을 챙기게 했다고 결론냈다.

또 정 전 실장은 지난해 9월 29일 ‘대장동 수사팀’의 압수수색이 임박하자 유 전 본부장에게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지라고 지시한 혐의도 받는다.

정 전 실장 측은 입장문에서 검찰이 적용한 혐의를 하나하나 반박했다.

정 전 실장 측은 2억4000만원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해 “유동규가 얼마든지 밖에서 만나는 사이임에도 굳이 CCTV가 설치된 사무실, 가족들이 있는 집에 찾아가 돈을 준다는 게 상식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민용이 검찰에 제출한 자술서에 ‘2013년 유 전 본부장이 업자들에게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위기에 처하자 남 변호사 등이 돈을 마련해 유 전 본부장 집으로 직접 3억원을 들고 가 전달했다’고 기재됐다”며 “그렇다면 유동규가 남욱 등으로부터 받은 돈을 개인채무 변제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또 ‘부정처사 후 차명지분 배당이익 428억원 약속’에 대해서는 “검찰은 2021년 11월 1일 천화동인 1호 관련 배당이익 700억원(세금, 비용 등 공제하면 428억원) 수수 약속 혐의로 유동규를 기소했다”며 “따라서 이번 기소는 유동규의 몫이라는 검찰의 기존 결정에 배치된다. 검찰은 유동규의 진술에 의존해 검찰이 모든 증거를 종합해 내린 기존 결론을 변경했다. 이는 수긍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 전 실장 측은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를 두고는 “정 실장에 대한 공소사실은 유동규가 정진상에게 보고하고 승인받았다고 유동규의 공소사실에 한 두 줄만 추가한 빈약한 내용”이라며 “증거는 오로지 유동규의 진술 뿐이다. 유동규가 정 실장에게 보고하고 승인받았다면 정영학 녹취록에 기재돼 있어야 하는데 그런 기재가 없다”고 반박했다.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서는 “정 실장은 유동규가 혹시 자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동규야 안 좋은 마음 먹지 마라’고 문자를 보냈고, 걱정이 돼 전화를 했던 것”이라며 “2022년 11월경 유동규가 배우자의 증거인멸 사건 재판에서 자신이 배우자에게 기존 휴대전화 파기를 부탁했다고 인정하는 자술서를 제출했다”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정 전 실장이 앞서 낸 사표를 수리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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